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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삼보정재 관리 엉망
순천시 재산관리하며 부실공사, 성보 도난
선암사 측은 이날 성보박물관 관리권 이양 및 순천시의 선암사 재산관리권 포기를 요구했다.

조계종과 태고종 간 분규사찰인 순천 선암사의 재산관리를 맡고 있는 순천시가 성보문화재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선암사 재산을 가로채기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 선암사가 12월 13일 재산관리권 환수를 요구한데 이어 순천시는 재산관리권 포기의 뜻을 밝혔다.

순천 선암사는 조계종으로 등기됐으나 태고종이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사찰로 1970년 당시 문공부가 순천시에 재산관리를 지정했다. 현재 순천시장이 재산관리인과 성보박물관장을 맡고 있다.

선암사는 13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의 재산관리에 부실이 드러났다며 △선암사 성보문화재에 대한 전면 재조사 △선암사 및 성보박물관 관리운영권 선암사 이양 △야생차체험관 운영권 이전 △관람료 및 주차장비 폐지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선암사 주지 경담 스님과 봉원사 주지 일운 스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양말심 선암사 신도회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짐짝 처럼 쌓여 있는 경판들


#성보관리 엉망, 도난 및 진위 의혹 낳아
선암사 대변인 도월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순천시장의 선암사 성보박물관장 겸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암사 측의 주장에 따르면 선암사 성보박물관에는 전문 학예사가 전무하고 임시직 1명만이 있었다. 관리부실로 수장고에는 외부인 출입의 흔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월 스님은 “선암사 성보문화재들은 모두 진위여부에 의혹이 있다. 문화재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암사 측은 원통전 불상 위조 등 선암사 문화재 도난에 관계된 전 주지 지허 스님이 주지 및 성보박물관장을 하며 성보의 문화재등록을 기피했으며 재산관리를 순천시가 이어 받으며 이후 성보박물관 자체가 방치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도월 스님은 “최근 순천시장은 선암사도 모르게 문화재 6점을 외부에 전시하기도 했다”며 “교회 안수집사인 순천시장이 성보박물관장을 맡은 이후 문화재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순천시장이 박물관장으로 있으면서 없어진 유물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조계종과 태고종이 재산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암사 주지 경담 스님은 “선암사 성보박물관의 소장유물을 재조사해 진위 여부와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시에서는 성보박물관 관리부실에 책임을 지고 선암사에 운영권을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인의 수장고 출입을 막기 위해 선암사에서 봉인한 표. 선암사 측은 봉인 위조로 박물관 관계자 외에 외부인의 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암사 관리 총체적 부실

순천시는 재산관리를 맡으며 재산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등기 상으로 선암사로 등재된 곳 만을 관리해 재산 유실도 발생했다. 순천시내에 위치한 선암사 말사 향림사의 경우는 도지세를 순천시가 관리하며 사용내역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1년부터 최근까지 약 10여 년간 약 110 억대의 복원 및 신축 불사가 진행됐는데 부실공사가 진행됐음이 드러났음에도 순천시가 특정업체에 공사를 계속 맡긴 의혹도 제기됐다. 이밖에 경내에 야생차체험관을 조성한 뒤 등기를 순천시로 등록해 순천시장의 영빈관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밖에 선암사 측은 순천시가 독단적으로 사찰 입구 매표소에서 주차비와 관람료를 징수해 임의대로 사용했으며 사용내역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담 스님은 “선암사와 시민사회단체에서 관람료 사용내역을 비롯한 재산관리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순천시는 조계종단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담 스님은 “순천시의 재산관리 지정 해제를 위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담 스님은 기자회견 직후 조계종과의 소유권 문제 협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러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분규 당시 여러 문제로 외부에 맡겼던 삼보정재를 불교계가 찾아와야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며 “2009년 조계종에 협상에 관한 공문을 보내 선암사 소유권 문제 협상이 진행되다가 중단됐다. 선암사는 조계종과 소유권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암사 재산 소유권자인 조계종단에서 재산 내역 비공개를 요구해 못할 뿐 성실하게 재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던 순천시는 사태가 확산되자 순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암사 재산관리인 임명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10-12-14 오후 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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