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을 중심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하자 4대강 갈등의 중재안 마련에 부심했던 4대강논의위원회가 허탈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법 스님(불교)ㆍ조성천 교무(원불교ㆍ김대선 교무 대참)ㆍ이훈삼 목사(개신교) 등 4대강논의위원회의 종교단체 대표들은 12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정부ㆍ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날치기 예산 통과가 없었다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4대강 중재안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종교단체 대표들은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외면하는 정부ㆍ여당을 슬퍼한다’ 제하의 성명서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의 ‘예산안을 단독처리하는 일이 없다. 4대강논의위원회가 협상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던 장담이 있었음에도 정부ㆍ여당의 소통부재로 예산안 통과라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종교단체 대표들은 “국민적 논의를 시작하면서 국민에게 사회통합을 외면할 경우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독선적이고 오만한 정부ㆍ여당이 무례를 참회하고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때까지 냉하고 지속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예산안 통과로 4대강논의위원회 활동은 중지된 상태”라면서도 “국민적 논의의 취지를 무색케 한 정부ㆍ여당에 대한 구체적 안을 지금부터 마련해 체계적ㆍ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