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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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주도해 미국에 불교 전파
이민용 대표, ‘서구불교의 탄생’…‘책방불교도’ 등 신앙행태 다양
이민용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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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용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가 일본불교의 미국 전파의 의미와 이후 미국 불교신자들의 신앙행태를 분석하는 논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 대표는 11월 5일과 13일 열린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용표)와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학술대회에서 ‘서구불교운동의 전개와 서구적 불교의 탄생’과 ‘미국의 일본 불교 수용의 굴절’을 각각 발표했다.

두 논문은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서구의 불교 유입과 정착과정을 살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미국의 일본 불교 수용의 굴절’을 통해 “메이지(明治)정부와 일본불교계의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일본불교가 미국에 전파됐으며, 이와 함께 당시 미국의 사회 분위기와 정신적 취향이 일본불교를 수용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일본불교가 미국에 전해지기 이전에도 불교는 있었다. 1850년대 중국인 이민, 1890년대 일본인 이민, 그리고 1970년대 한국ㆍ베트남인 이민 급증으로 미국 내에서도 불교는 낯선 종교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소수민 이민그룹에 국한되는 사건이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의 불교사상ㆍ신행 및 불교전도의 절대적 역할을 한 것은 일본의 임제종이었으며,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가 일본불교의 미국 진출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이 회의를 통해 국제적 차원에서 일본을 동아시아의 대표로 정치적으로 드러낼 준비를 했다. 동아시아적인 것, 일본적인 것의 대변으로 불교를 내세웠다”고 주장하고, 일본 측이 문화ㆍ예술의 총화로서 일본식 건물을 그대로 시카고 박람회 전시장 중앙에 설치한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그들 문화의 고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려 했고 일본의 독립적이고 유니크한 국가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다”며 “일본은 서구와는 분명히 다르나 서구와 동등하게 문명화된 나라이고 더 이상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용 교수는 "미국은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그것을 나름대로 소화하고 있다"며 미국 불교의 특징을 살폈다. (자료사진제공=불교TV)

이 대표는 ‘서구불교운동의 전개와 서구적 불교의 탄생’을 통해서는 미국에서의 불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과정, 서구사회에서 불교신자의 기준과 유형, 불교신자의 새로운 범주 등에 대해 조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누가 불교신자냐’는 질문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 마디로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불교신자가 되고, 유대인이면서도 불교신자라고 고백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소위 ‘아직은 아닌 불교신자(Not-just-Buddhist)인 이들은 오계를 받고 참선 수행을 정기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일정한 불교단체에서 9년 반이나 활동하면서도 자신을 불교신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한 사람이 어느 종교의 신자냐고 할 때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종교적 정체성의 문제는 미국 불교신자의 다양한 형태에서 비롯된다”며 미국의 불교 신자유형에는 다양한 명칭이 붙는다고 소개했다. 한 그룹의 참선 수도회에서 다른 형태의 명상그룹으로 옮기는 ‘법 메뚜기(Dharma-hopper)’와 불교수행과 신앙에 대한 인기 있는 책을 읽고 불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책방 불교도(Bookstore Buddhist)’ 또는 ‘침실 조명등 밑의 불교도(Night-Stand Buddhist)’로 일컫는다.

이 대표는 또 “이제 불교는 서구에서 새로운 틀로 자리잡고 있다”며 “발전만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야에 따라서는 정체적(停滯的)이기도 하다. 선(禪)은 불황기에 들어왔다고 농담이 나올 정도로 사회변화와 기호, 유행을 따른 부침(浮沈)현상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구불교운동의 문화사적 조명’을 주제로 열린 한국불교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박성배 뉴욕주립대 교수가 ‘지구촌 시대의 한국불교와 세계불교’,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서구 속의 불교, 불교의 서구화’를 발표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12-01 오후 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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