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불교방송(운영위원장 호성)이 “본사인 불교방송(이사장 영담)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을 독단적으로 임명하고 있다. 본사의 독단이 계속될 경우 독립운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불교방송 운영위원장 호성 스님은 11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인 불교방송이 대구불교방송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무시하고 총괄국장을 임명했다. 이는 낙하산 인사이며, 명백한 인사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대구불교방송은 1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35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5대 사장 선임 및 총괄국장, 본부장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불교방송 운영위원들은 방송국의 경영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사장과 총괄국장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위임 절차를 거쳐 총괄국장에 정우 스님, 본부장에 지도 스님을 추천했다.
두 스님에 대한 인사 추천 공문 발송이 준비 중인 동안 본사는 16일 태관 스님(은해사 종회의원)을 총괄국장에 임명한 김영일 사장 명의의 인사명령지를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했다.
호성 스님이 “대구불교방송 운영이사회 회칙 제7조에 총괄국장 추천 등의 권한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한데 대해, 불교방송은 “불교방송 인사규정 제3조에 ‘직원의 인사는 사장이 행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불교방송은 “대구불교방송 운영이사회 회칙은 운영위 회칙일 뿐이며, 1997년 제정됐다. 본사 인사 규정은 회칙에 상위되는 개념일뿐더러 1990년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성 스님은 “총괄국장이 직원이며, 급여가 본사에서 지급된다고는 하지만, 모든 직원의 급여는 지방방송국의 돈이 본사를 통해 직원에게 지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구불교방송은 직지사 불국사 은해사 고운사 동화사 등 대구ㆍ경북 지역 5개 본사가 출자해 설립한 불교방송의 지사로 전국의 불교방송 가운데 청취율과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