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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스님, “알면 뭐하나, 실천해야지”
동안거 결제 앞둔 법주사 총지선원

11월 20일 경인년 동안거 입재를 앞두고 운수행각에 나섰던 납자들이 하나 둘 산문으로 모여 들었다. 해제 기간 마음껏 세상을 품고 온 스님들은 이제 시작되는 3개월의 동안거 기간 동안 용맹정진을 통해 ‘나’를 품으며 자신의 마음자리를 찾으리라.

동안거 입재를 이틀 앞둔 18일 조계종 제5교구본사 보은 법주사(주지 노현)에서는 안거를 방부를 들인 선객 맞이에 분주했다.

이번 안거에 법주사에는 큰절의 총지선원에 26명, 호서제일선원으로 불리는 복천암 선원에 10명, 비구니선원인 수정암선원에 14명, 탈골암 대류선원에 15명, 공림사 감인선원에 13명 등 70여 납자들이 방부를 들이고 불퇴전의 용맹정진을 다짐했다.


총지선원 선덕 월성 스님과 선원장 덕암 스님이 산문을 들어서는 납자들을 맞았다. 이곳을 찾은 결제대중은 안거 동안 새벽 3시~오후 9시 하루 10시간 참선과 방선을 해야 한다.

총지선원 선덕 월성 스님을 만나 총지선원의 유래를 물었다. 스님은 금오 스님을 13년간 시봉했고, 법주사에 40여 년을 머물며 복천암 선원장을 맡고 있는 수좌이다.

“선방 이름이 다 똑같으면 안되니까 붙여진 이름 일 뿐”이라면서도 “총지는 부처님 가르침을 그대로 담아 따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월성 스님은 “세간의 공부는 말ㆍ글을 통해 지식을 넓히는 공부이지만 선은 마음을 찾아 부처가 되는 공부”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은 형상이 없어 말ㆍ글로 표현되지 않으나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내 말을 듣고 있는 그 놈이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좋고 나쁜 것은 모두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마음을 쉬면 좋고 나쁜 것도 없고 그 것이 내 본심(本心, 마음자리)이다”라고 덧붙였다. 길흉화복이 모두 마음 씀씀이에 달려 있기에 마음은 모든 결과를 만드는 종자라는 법문이 이어졌다.

월성 스님은 “이 세상 태어나지 않은 셈치고 남이 무엇이라 해도 진리만 쫓아 산다면 진리를 빨리 깨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나’라는 생각조차 던져 버리고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말씀이었다.

스님은 “재가자들은 수시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라”면서 “이마저도 실천하지 않으면 괜히 찾아와 나만 괴롭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과거가 우리가 사는 현재 모습이며, 우리가 어떻게 사는 지에 따라 미래ㆍ내생의 모습이 결정된다”며 “이 셈법이 내가 여러분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말로 법문을 마쳤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11-18 오후 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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