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불교정화운동 기념 사업회 발기인 일동은 11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왜색불교 퇴치를 주창하며 시작된 제2차 전국승려대회 발발 50주년을 맞아 불교정화운동을 계승하기 위해 조계종 스님들이 모였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 각현 스님(연꽃마을 이사장), 법타 스님(동국대 정각원장), 성운 스님(삼천사 주지), 일면 스님(전 군승교구장),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장), 법산 스님(동국대 교수) 등 (가칭)불교정화운동 기념 사업회 발기인 일동은 11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발기인 일동은 △불교정화운동의 이념을 계승하는 기념사업회 설립 △불교정화 기념회관 복원 △불교정화기념일 제정 및 매년 정신운동 전개 등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회견에서 ‘50년 전 불교정화정신을 계승합시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1960년 11월 19일 전국 각지에서 수행에 매진하던 승려 천 여명과 신도 수백 명은 ‘정화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절규로 종로거리를 누비고 할복하고, 구속 수감되는 등뼈를 깎는 고통과 시련을 감내하면서 왜색불교를 이 땅에서 몰아내자고 일념으로 외쳤다”며 “조계종단이 오늘과 같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해 한국불교를 대변하는 장자 종단이 되고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대변하는 종단으로 인정받게 된 그 밑바탕에는 ‘왜색 불교를 몰아내자’는 불교 정화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들은 “이제부터는 불교 정화운동에서 보여줬던 스님들의 불교 정화정신을 다시 살려내야 하는 것이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발기인 스님들은 또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 기념사업은 종도의 의식을 새롭게 하고, 정화이념을 오늘에 되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제 저희들은 출가 당시의 초심의 마음으로 정화운동 기념사업을 준비하고자 한다. 저희들의 이러한 고뇌와 결단에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성원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조사상연구원(이사장 법산)은 승려대회 발발 50주년을 기념해 11월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대회에서는 △법산 스님(동국대 교수)의 ‘1960년 승려대회의 참여주체 연구’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의 ‘근대조계종 성립의 성격’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의 ‘불교정화운동과 조계종의 오늘’ 등 논문발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