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중 무소속 스님들이 “낮은 자세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불신과 냉소, 외면의 대상된 종회가 종도들에게 신뢰받고 존중받는 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홍 스님(직능대표) 지현 스님(고운사) 법안 스님(직능대표) 적천ㆍ삼해 스님(월정사) 성우ㆍ원혜 스님(금산사) 등 7명의 무소속 종회의원 스님은 11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정활동에의 각오를 밝혔다.
무소속 스님들은 이날 ‘제15대 중앙종회 계파에 속하지 않은 종회의원들의 입장’ 제하의 글에서 △종단 내외의 합리적 여론 수렴ㆍ반영 △종헌종법 준수 풍토 조성 △총무원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종책 제시 △건전한 토론과 소통, 화합 상생의 문화 조성 △소신 있는 입법활동 전개 등 7개항을 다짐했다.
지현 스님은 “종도의 여론을 수렴하는 종단의 대의기관인 중앙종회가 각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되는 대표적 기관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냉엄한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이번 중앙종회 회기 내에 종정감사를 다니면서 우리 사찰과 스님들이 아직도 시대적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했다”며 “종단과 스님들의 의식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도록 우리 무소속 의원들부터 작은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중앙종회의원 개개인이 입법 기구임에도 그동안 각 계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대변인 역할에 그쳤다. 이제 구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각 선출과정에서도 결격사유가 있는 자들이 추천되는 일이 줄어 들 것”이라며 이번 인사심의특별위원회 도입으로 인한 기대를 밝혔다.
제15대 종회에서는 무소속 의원 스님 주도로 인사심의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인사심의특별위원장 지홍 스님은 “무소속 스님들부터라도 대의기관의 위상에 맞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출ㆍ재가를 막론하고 종단 발전을 위한 의견이라면 이를 입법활동을 통해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님은 “NGO단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로가 없었는데 무소속 스님들은 NGO단체 들과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통로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