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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문 닫지 않으려면 ‘문화법회’ 열어라
선리연구원, 사찰경영 활성화 방안 학술대회
사찰이 불교콘텐츠를 갖고 지역축제를 여는 것은 문화포교의 좋은 예다. 사진은 해인사에서 주최한 팔만대장경 축제에 참가한 어린이가 체험행사에서 목판에 글씨를 새기는 방법을 배우는 모


신도가 없거나 시주금이 격감해 운영이 힘든 사찰이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문 닫는 사찰’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찰경영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주최로 11월 9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가 ‘법회프로그램의 운영 실태와 활성화 방안’,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기룡 연구교수가 ‘사찰의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의 실태와 개발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두 발표자는 ‘문화ㆍ복지’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법회 운영과 관련해 “여법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그 내용성과 효과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법회동참자들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종교성의 변화를 고려한 법회 운영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문화법회’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문화법회를 ▷법회에 문화적 요소를 포함시키는 것과 ▷문화행사 과정에서 법회의식의 일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법회의식에 찬불가, 불교무용 등의 활용 및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여야 하며, 문화행사 시 불교문화콘텐츠의 적절한 배치가 요청된다고 밝힌 김 교수는 “문화법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찰의 신도와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수준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1970년대 일부 사찰의 법회에서 북을 사용한 사례에 착안해 북 연주를 통한 문화법회의 가능성도 제안했다. “북을 활용해 법회를 개최하면 예비수행 과정인 호흡을 길고 안정되게 하고 수행에 필요한 육체적 조건을 구비하고 몰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있게 한다. 이러한 체험이 깊어지면 법회에 동참한 사람들은 저절로 수행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조기룡 연구교수는 “타 종교인 혹은 무종교인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면으로 전하는 직접 포교는 때로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반면에 사회복지와 문화행사가 우선된 간접적인 불교와의 만남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면서 사찰경영의 키워드로 문화ㆍ복지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전체 불교계 시설 중 과반수이상이 서울ㆍ인천ㆍ경기ㆍ영남에 집중돼 있다”며 “충청ㆍ호남ㆍ제주 지역에 불교사회복지시설을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아동, 노인을 대상으로 한 불교계 복지시설이 전체에 69% 차지한다”며 “여성복지, 부랑인ㆍ노숙자 복지시설 증설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또 대표적 불교문화행사인 산사음악회에 대해 “불교계에서 지명도 높은 몇몇 유명가수들의 고정무대가 됐다. 개별 사찰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관내 학교의 동아리, 이웃 종교의 찬조 출연 등을 적극 유도해 사찰이 단순한 불교인만의 수행처가 아니라 열린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지역의 문화중심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하동 ‘야생차 축제’, 해인사 ‘팔만대장경축제’와 같이 사찰이 불교적 콘텐츠를 갖고 지역축제에 참여하거나 축제를 개최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불교가 한국의 전통종교인데다 많은 문화 콘텐츠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지역축제의 프로그램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찰의 장점을 살려 지역축제에 능동적으로 참여 하는 것이 지역 내 중심적 위치를 확보하고 우호적 정서를 확산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최동진ㆍ이강식 기자(금강신문)는 ‘사찰의 지역 특화상품 사업 현황과 발전방안’에서 특화상품을 통해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찰을 소개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11-16 오후 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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