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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총무원장이 부주지 진화 스님을 11월 6일 은정불교문화진흥원으로 불러 ‘종회의원 자리를 내놓으면 주지를 시켜준다’고 압박을 가했다.”
명진 스님은 8일 저녁 봉은사 특별법회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강력히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법등 스님의 설득ㆍ중재로 직영은 수용하되 주지임기와 자율권을 보장하고 진화 스님을 차기 주지로 가자는 안을 받아들였다. 이것이 총무원과 협의된 가이드라인이었다. 그런데 자승 총무원장이 진화 스님에게 엄포를 놓았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진화 스님이 종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봉은사를 지킬 수 있다고 봤다”면서 “물밑으로 종회의원 자리를 내놔야 주지 자리를 준다는 자승 총무원장의 말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그 대가로 정권의 도움을 받고 있다. 봉은사 직영 지정은 이명박 장로의 깊은 관심과 격려 속에서 됐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승 스님을 아주 좋아한다. 총무부장 영담 스님이 이명박 대통령을 별도로 만난 사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총무원이 화쟁위의 권고안을 어기고 봉은사 소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진행 중이라고도 말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는 자승 총무원장의 진화 스님 압박설에 관해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명진 스님은 주지의 종회의원 겸직금지 조항을 9, 10월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화쟁위는 “주지의 종회의원 겸직금지 조항 등이 포함된 <직영사찰제도 종합적 개선 및 봉은사 운영과 문제해결방안>은 봉은사의 동의를 얻어 봉은사 소위원회(위원장 지홍)가 최종 정리한 것으로 명진 스님이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