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불교폄훼 등 대외적인 갈등에 조계종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 법응 스님은 11월 1일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폄훼에 침묵하는 것은 불교계가 존재의식ㆍ존재가치가 없는 집단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며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불교폄훼 방지와 관련해 문서로 다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울산역의 통도사 병기누락과 동화사를 우롱한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 백지화 등 일련의 사태는 몰역사ㆍ반문화의 표본이다”라고 말했다.
또, “개신교인들의 사찰 땅 밟기 기도와 선교 행태는 현 정권의 종교차별 행태를 답습하고 용기를 얻은 행위의 결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법응 스님은 “불교폄훼의 책임은 장로대통령에게 있다. 하지만 불교계의 즉각적이며 실효성 있는 항의나 문제제기가 없음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개태사가 ‘금동대탑을 반환하라’며 삼성문화재단과 진행 중인 소송과 범어사가 부산시립박물관과 유제시루 2점을 두고 벌이는 법적 분쟁에 조계종과 불교계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응 스님은 “조계종과 불교계가 침묵하는 원인이 실무자들의 나태함에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낙단보 마애불 훼불에도 불교계에서 어느 단체하나 나서고 있지 않다. 오죽하면 총무원장스님이 직접 마애불을 찾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실무자들이 직접 사안을 챙기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움직여 마애불의 보존 대책 마련을 당부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법응 스님은 ‘우리불교’를 인용해 “낙단보 마애불은 1984년까지 노출돼 있어 주민들이 기도를 올리고 신성시 하던 곳이었다”며 “조계종은 문화재청에 정식 조사를 공문으로 요구하고, 문화재청은 중립적ㆍ전문적인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