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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연탄나눔, ‘따뜻한 아랫목 만들기’
(오른쪽부터)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과 연예인 레이싱팀 알스타즈 이세창 대표가 연탄을 옮기고 있다.

느닷없는 영하의 한파가 몰려온 10월 27일. 종로구 부암동 뒷골에 자원봉사자 70여 명이 연탄 1800장을 들고 찾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조계종복지재단(대표 대오)와 한화S&C(대표 진화근)가 급히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연탄 나눔 봉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
부암동 뒷골은 지금도 마을 주민 전부가 농사를 짓고 있다. 각종 규제로 옛 모습 그대로인 이곳은 시골동네의 모습이었다. 20가구가 채 되지 않는 집들은 함석판으로 지붕을 잇대고 돌을 쌓아 담을 만들어 놓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추웠다.
서울 도심에 위치했지만 깊은 계곡에 위치해 연탄 배달도 마을 입구까지만 된다. 집들은 가파른 언덕과 좁은 골목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임직원과 자원봉사단 30명, 주황색 조끼를 입은 한화S&C 임직원 40명이 지그재그로 줄을 섰다. 연탄 나르기도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가 필요했다. 전문가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3.6 kg에 달하는 22구공탄을 척척 전달했다. 삽시간에 연탄 전달하기가 몸에 익어갔다. 참가자들은 연탄 한 장에 따뜻한 온정을 담아 옆 사람에게 전달했다.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닌데, 사람들은 내내 즐거워 보였다. 이날 연탄은 6가구에 각 300장씩 전달됐다. 어떤 집은 릴레이식으로 전달하고 더 먼 곳은 두 장씩 직접 안고 찾아갔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복지재단은 이날 소외계층 6가정에 연탄 300장과 20kg쌀 2포대 김치 10kg을 지원했다.

“야~ 옛날에 비하면 이거 아무것도 아닌데 꽤 무겁네. 예전에는 어찌 살았을까?”
문득 과거를 추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오~ 김 상무 아주 잘하는데”라며 한화S&C 진화근 대표는 직원을 격려했다. 추운 날씨에도 무거운 연탄을 나르다 보니 온 몸과 마음에 열기가 퍼졌다.
이날 자비의 연탄나눔 행사에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과 진화근 대표이사, 탤런트 이세창 씨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연탄 외에도 쌀 20kg 2포대와 김치 10kg, 연탄난로 설치 및 연통 수리 등도 함께 진행됐다.

대오 스님은 “월 1만원의 후원자 5명이 모이면 다가오는 추위에 시름하는 이웃 1가정에게 따뜻한 겨울을 전해줄 수 있다”며 “작은 나눔이라도 그것이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따뜻한 나눔에 많은 동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창 씨는 “연탄을 받는 분들은 연탄이 생겨서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고 봉사자들의 웃음에 오히려 내가 따뜻해져서 돌아가는 것 같다”며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나누면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진화근 대표는 “기업에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과 한화 S&C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 70여 명은 10월 27일 종로구 부암동 뒷골 마을에서 자비의 연탄나눔 따뜻한 아랫목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신경자(78)어르신은 봉사자들이 연탄을 옮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리가 아픈 어르신은 “연탄난로를 켜지 않으면 집안에 있는 수도도 얼 정도로 추운 곳이라 겨울이면 늘 걱정을 한다. 몸이 좋지 않아 어디 갈 수도 없는 처지인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얼어붙은 마음에 따뜻한 불씨 전달 연탄 나눔 행사는 부암동 뒷길 외에도 종로지역 소외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글=이상언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10-27 오후 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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