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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신임 국무총리가 10월 27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취임 인사차 예방했다. 이날 예방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케이블TV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을 주제로 신임 국무총리의 취임일성인 공정사회 구현에 대해 조언했다.
자승 스님은 “총리가 온다고 해 취임사를 읽어봤다”며 “취임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위해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를 강조했는데 혹시 허각과 존박을 아시느냐”고 말을 꺼냈다.
김 총리의 “둘다 모른다”의 답에 자승 스님은 “허각이라는 친구가 최근 모 케이블TV 음악대회에서 어떤 뒷배경도 없이,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오로지 성실함과 타고난 목소리 하나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허각의 우승 과정이 공정사회를 이루는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생각했다. 참조 한다면 서민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총리는 “한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공정한 사회는 모든 것을 원칙에 따라 집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서민들에게 기회가 제공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공정사회를 위해서는 사적 영역에서도 공정해야 한다. 특히 종교의 역할이 크다”며 불교계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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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김 총리에게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개신교계의 불교폄훼 움직임에 대해 정부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 스님은 “최근 개신교계의 불교 폄하가 상식 수준을 넘어 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이를 방치하고 개신교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함께 배석한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개신교계 반대로 무산된 대구 팔공산 역사공원 사업과 울산역명 통도사역 병기 문제를 들며 “정부의 일방적 번복을 보면 정부와 지자체가 개신교계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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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예방에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