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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종회의원 선거에서 선거 없이 문중 간 합의에 의해 3명의 종회의원을 선출됐던 해인사에 10명의 스님이 입후보했다. 해인사 문도로 구성된 해인사정상화추진위원회와 주지스님 측 갈등으로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 되자 해인총림 문중과 임회가 결의문을 통해 총림 내 화합을 강조했다.
홍제암ㆍ원당암ㆍ백련암 문중 등 해인총림 내 9개 문중은 10월 21일 결의문에서 “해인사 각 문중은 산중에서 적법하게 추천된 종회의원 후보 경성ㆍ심우ㆍ성공 스님이 전통적 관계와 화합정신에 의해 투표 없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인총림 임회도 25일 회의를 열고 “교구종회의 결의를 깨고 일부 스님들이 7명의 후보를 단체접수하듯 일률적으로 접수한 것은 해인총림의 위상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임회에 참가한 17명의 산중원로ㆍ선원ㆍ율원ㆍ승가대학ㆍ암자 대표 스님들은 “투표 없이 종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총림 가풍과 교구종회 및 각 문중회의에서 인정된 종회의원 후보 경성ㆍ심우ㆍ성공 스님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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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 대표자 회의와 임회는 해인사정상화추진위원회가 납골당인 고불암 의혹 등 9개 조항을 거론하며 주지 선각 스님의 해인사 운영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서도 “해인총림의 종무행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해 주지 선각 스님을 지지했다.
임회는 결의문에서 “①해인사 고불암 납골당 운영문제는 장례포교사업 ②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준비는 천년의 사업 ③조주원 및 소리원은 이교도에게 넘어갈 수 있는 부도건물을 인수해 운영 중인 고시원과 복지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회는 “해인사정상화추진위원회는 해인동문의 이름을 도용해 산중 화합과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산중화합에 동참하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해인사 종회의원 후보 경성ㆍ성공 스님은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서 종회의원을 했던 문중은 연속해서 하지 못한다 △주지를 하는 문중은 종회의원을 내지 않는다 △같은 문중에서 단일후보를 내지 못할 시 다음 문중 차례로 넘어간다는 문중간 합의내용을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문중 대표자 회의와 임회에서 경성ㆍ심우ㆍ성공 스님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인사정상화추진위원회와 주지 스님간 갈등, 종회의원 선거는 새국면을 맞았다.
해인사정상화추진위원회와 주지 스님간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28일 선거일에 선거를 치루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갈등이 심화되면 사고사찰로 등록돼 종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