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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을 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야가 지금 뭐라카노, 제 눈을 지가 어떻게 본단 말이꼬?”
책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며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을 한번 쯤 곱씹어본 사람들에게 작은 실마리를 선사하고 있다.
속세를 떠나 구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인간이라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절망과 방황,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길상 스님은 갓 스물의 나이에 불교에 입문하게 됐다. 책은 그 당시 스님의 방황과 험난했던 구도의 길을 소설로 역은 것이다. 이야기는 소설 속 ‘나’가 막연히 영주 부석사로 발길을 옮기는데서 출발한다. 이후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봉암사 등 전국 각지의 사찰을 돌며 진리의 문에 다다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된 일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떤 답도 얻지 못한채, 점점 더 어둡고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는 ‘나’의 모습은 삶과 죽음의 문제와 모순 속에서 길을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내면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며 길을 찾아 헤매는 여행자의 모습과 속세에서 산문으로 산문에서 속세를 오가며 삶의 모순을 풀어나가려 발버둥치는 구도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숲 속의 문|길상 스님 지음|푸른향기|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