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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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잘 하려면?
'손해 보는 것이 이익'



결혼할 때는 누구나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한다. 이 마음이 10년, 20년, 30년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누구나 결혼할 때는 행복할 거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지만, 살다보면 결혼생활이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다.

막상 결혼을 해 놓고 3개월,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살겠다”라는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다. 심지어는 신혼여행을 다녀와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나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배우자가 하루 밤 사이 갑자기 원수로 돌변하기도 한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서운한 마음만 들게하는 남자친구, 세상에서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자에게 받은 상처, 부모의 반대 때문에 망설여지는 결혼, 그리고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배우자와의 갈등 등. 행복하기를 원해 결혼을 선택했고,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할 사람들. 막상 현실이 마냥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저자인 법륜 스님은 부부사이의 갈등 원인과 행복하려고 한 결혼생활에 왜 괴로움이 돌고 도는지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수많은 갈등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 괴로움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불법 속 사성제를 통해 현실 속에서 적용 가능한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우선 스님은 결혼생활의 괴로움은 “상대에 덕 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혼을 하기 전 우리는 누구나 선도 보고, 다른 이성을 사귀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자는 여자에 대해, 여자는 남자에 대해 이것저것 따져보기 시작한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떤가, 지위는 높은가, 외모는 아름다운가 등. 이렇게 여러 가지 조건을 놓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고민한다. 돈이 없으면 돈 있는 남자를 구하고, 외로우면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을 구한다.

법륜 스님은 “하지만 이건 지극히 자신의 이기심에서 시작된 관계”라며 “이런 관계는 반드시 과보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된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100명 중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골라 결국 후회하게 된다. 그러니 결혼생활을 잘하려면 상대에게 덕 보려 하지 말고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스님은 <법구경>의 말을 빌려 사랑과 결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책은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 성공적인 결혼생활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의 인과(因果)법칙과, 모든 인연에는 과보가 따름을 말한다. 스님의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은 단순히 사랑과 연애,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한 방법론을 보여 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과관계의 질서를 일깨우는 인연론이자 스스로의 삶에 물음 던지는 인생론, 다른 존재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관계론 등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마음밭을 일궈 인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생선을 엮었던 새끼줄은 비린내가 배어 며칠이 지나도 생선을 엮었던 새끼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향을 쌌던 종이 역시 종이에 향내가 배어 향을 쌌던 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매순간 향기를 남기는 사람도 있고, 두고두고 악취를 풍기는 사람도 있다. 지난 인생은 다 흘러가 버린 줄 알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자신이 뿌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고스란히 거두게 된다는 것이 우주의 질서다.

스님은 “배우자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나는 무엇인지, 과연 나는 하루하루를 나답게 살고 있는지,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행복과 불행이 모두 내 손 안에 있다,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있다,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이치를 알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당부한다.

스님의 주례사|법륜 지음|휴 펴냄|1만2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10-22 오전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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