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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훼손 없지만 처리 과정 유감
조계종, 낙단보 출토 마애불 현장조사 실시
낙단보 출토 고려전기 마애미륵보살좌상 사진제공=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10월 14일 낙동강 유역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에서 출토된 마애불의 훼손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현장 조사 후 유감을 표명하고, 마애불 보존 및 문화재보존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조계종 문화부(문화부장 효탄)는 “10월 19일 낙동강 살리기 제32공구 공사현장을 실사한 결과, 마애불의 구멍과 긁힌 자국 등은 훼불이 아닌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마애불에 대한 의도적인 훼손은 없었고 현장에서 상태보존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20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하지만 조계종은 문화재지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애불의 존재 가능성 등을) 사전 감지하지 못한 것이나, 문화재청이 첫 보도에서 현황과 경과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또, 마애불 보존과 관련해 문화재청과 국토해양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4대강 사업에 있어서는 문화재 발견 시 보존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조계종 문화부 심주완 팀장은 “마애불의 구멍이 폭약에 의한 폭파 시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으나, 실사 결과 인근에 도로가 있어 발파작업이 곤란했다. 측면에서 흙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드릴로 지질을 살피던 중 난 구멍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조계종 문화부가 실사 후 조사결과와 입장을 표명했지만 마애불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발표 5일 후 실시된 현장조사는 늦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특히 조사결과 발표에는 일관성이 없었다.

마애불은 6일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부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던 중 땅 속에 묻혀 있던 암각 보살상이 발견됐다. 이를 공사감리단이 8일 의성군에 알렸고, 14일 문화재청이 발표했다. 조계종의 현장 실사는 19일로 5일이나 지난 후였다.

마애불 훼손 의혹의 결정적 증거인 구멍에 대해 조계종은 자료 곳곳에서 ‘붕괴를 대비한 지지대 설치 구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브리핑에서는 “지질 조사를 위한 드릴 구멍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심주완 팀장은 “담당자 실수로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발견된 마애보살좌상은 연화가지를 쥐고 있는 미륵보살상으로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5.5m 세로 3.5m 의 화강암 암벽에, 높이 2.2m, 너비 1.6m 규모로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가 확인된 지역은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지만 현황과 경과 등에 관한 부연 설명이 없어, 일각에서 고의적 훼손 또는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한편, 마애불이 발견된 낙단보 구간은 현재 공정률 75%로 4대강 공사장 16개 보 가운데 공사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이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10-20 오후 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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