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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0월 14일 대표 취임 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을 찾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국가브랜드 제고 차원에서 템플스테이, 사찰음식과 같은 한국불교문화의 세계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종단 숙원 사업 해결해 나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답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사회가 발전하며 불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 보호, 갈등 치유 또 남북 화해나 평화 정착 등의 문제에서 정치계가 못하는 부분에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관악산 연주암 주지와 경기도도지사로 인연이 있었던 자승 스님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덕담으로 인사를 건넸다.
손 대표는 “최근 사찰음식 세계화를 위해 뉴욕에 다녀오시는 등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원장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종단 지도자들이 불교 세계화에 앞장서고 계신데 이는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금이야 말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실현돼 서민 일자리 창출 등 어려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에 배석한 조계종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자승 스님께서 취임 후 소통과 화합을 누차 강조하시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에 직접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에서는 신의주 수재민과 아동 임산부 기아를 위해 1차 지원품을 보냈고 현재 신계사 낙성법회 시 북한에 쌀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한국 불교를 세계화 하는 것은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일”이라며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으로 한국문화를 알리고 각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교리를 존중해 서로 화합하는데 한국불교가 앞장서겠다. 민주당도 세계종교지도자포럼, 사찰음식 세계화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손 대표와는 8년 전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당시 약속했던 불교 관련 공약도 곰곰이 살피고 새로이 필요한 것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서는 지난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자연공원법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함께 자리한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종교 재산에 보존과 활용의 문제, 자연ㆍ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자연공원법 개정에 대한 주요 요구사항이었다”며 “이번 개정안은 역사ㆍ문화 활용 측면에서 일부 성과가 있지만 자연 환경 보호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응 스님은 “생태환경의 보존은 민주당의 기본 입장과도 맞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개정 등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이와 함께 불교재산의 활용에 대한 방안도 추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담 스님도 “정부 주도로 정해진 입장료 문제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지난 43년간 불교계가 정부로부터 재산권 행사에 피해를 받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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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 대표는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 역대 대표 중 가장 친불교적인 대표가 아닐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치악산 한 절에서 1주일간 있었다. 당시 하도 걸으셔서 탈장이 될 정도로 만행을 하셨던 한 스님이 있었다. 4일을 함께 지내고 떠나실 때 함께 가겠다고 하니 ‘학생은 우리 같은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그때 함께 가셨으면 총무원장이 되겠다고 출마했을 수도 있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손 대표는 “이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절 신세를 많이 졌다”며 “2006년 100일민심대장정 당시 현응 스님이 허락해 주셔서 해인사를 찾아 중간 정리를 한 적이 있다. 또 한나라당 탈당 할 때도 낙산사 찾아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불교문화가 사회에 은근히 퍼져 국민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일상화 하고 그로인해 우리 문화가 한 단계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