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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출신 스님 300여 명이 “납골 사업 본산이 된 해인사를 바로 잡겠다”며 ‘해인사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겠다고 나섰다.
‘해인사 정상화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공동대표 원학ㆍ여연ㆍ수완)’는 10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학 스님(해인강원동문회장), 여연 스님(강진 백련사 주지), 종월 스님(서울 경국사 주지), 적광 스님(중앙선거관리위원) 등 해인사 중진스님이 참석해 “주지 선각 스님에 의해 수행ㆍ교육 중심 도량이던 해인사가 납골 사업에 전념하는 수익사업체가 됐다”고 성토했다.
스님들은 “해인사와 해인사 주지 스님 이름으로 노골적이고 낯 뜨거운 납골분양 사업과 장의용품 판매 사업이 자행돼 전국의 스님과 불자들의 실망이 극에 달했다”며 “해인사 각 문중 구성원ㆍ승가대학 동문을 비롯해 해인사를 거쳐가며 수학ㆍ정진했던 스님들이 나서 해인사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스님들은 주지 선각 스님에게 △해인사와 고불암 명의의 납골ㆍ장의용품 사업 중단 △해인사 토지 매각 및 대금 사용처 등 각종 의혹 해명 △해인사 대중이 참여하는 감사반 구성 △개신교 관련 재단이 추진 중인 가야산 골프장 사업 동의 의혹 해명 △선각 스님 개인소유 재산 공개를 촉구했다. 또, 해인사 방장스님에게는 “해인사 주지가 추진 중인 납골 사업을 더 이상 좌시하지 말고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스님들은 총무원과 중앙종회에도 “해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학 스님은 “해인동문회와 불교단체 등이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주지 선각 스님은 단 한번도 해명하지 않았다”면서 “대화와 소통이 부재해 행동에 나서게됐다”고 설명했다.
여연 스님은 “일부 언론이 종회의원이 되기 위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고, 적광 스님은 “그런 의혹이 있다면 나도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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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기자회견장을 찾았던 해인사 총무국장 심우 스님은 원학 스님 등의 기자회견 뒤 곧바로 회견을 자청해 “‘해인사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스님들이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했지만 주지스님을 찾아와 ‘종회의원 자리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스님은 제32ㆍ33대 집행부의 해인사 실사내역을 배포하며 “모든 감사 결과가 총무원 재무부에 보관돼 있다. 해인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