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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가로지른 원효와의 조우
국립경주博 '원효대사' 특별전 11월 21일까지



승려이자 위대한 사상가였던 원효대사의 삶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경주박물관(과장 이영훈)은 11월 21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원효대사(617~686)를 조명하는 ‘원효대사’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경주박물관인 신라를 세우고, 일구고, 가꾼 사람들을 돌아보는 기획전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의 첫 번째로 마련된 전시이다
.
전시는 원효 대사의 삶을 다채롭고,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원효 대사의 독백 형식을 빌려 그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대기를 연표와 관련 자료를 모아 도입부에 전시한다. 또한 원효 대사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승되고 그의 모습이 어떻게 후세에 인식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원효 대사에 대한 기록과 더불어 진영들을 함께 전시한다.

이 밖에도 원효 대사의 사상을 살펴보기 위해 그의 다양한 저술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는 <판비량론>(8세기)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판비량론>은 원효 대사가 55세인 671년에 행명사에서 지은 것으로 현재 일본 오타니대학에 소장돼 있다.

이밖에 <이장의> <보살계본지범요기> 등 국내에 없는 원효의 저술도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09년 가을, 200여년 만에 재발견되 문무왕릉비편(文武王陵碑片)과 원효 대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웠던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 또한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한 모사본이지만 일본 고산사 소장의 원효대사 진영과 화엄종조사회전도 눈여겨 볼 만한다.

이번 ‘원효대사’전을 기념하고 원효 대사를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강연회도 마련됐다. △9월 29일에는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니시야마 아쓰시 학예부장이 <화엄종조사회전>-의상, 원효, 그리고 묘에 △11월 13일에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남동신 교수가 ‘원효의 저술과 사상’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진정환 연구원은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은 국내에 100여 곳이 넘으며, ‘원효’의 이름을 딴 길이나 다리 등 우리 곳곳에 원효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효를 잘 알 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원효 대사와 시공을 뛰어 넘어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효 대사는 617년 압량군(현재 경산) 남족 불지촌에서 태어나 15세에 출가했다. 낭지, 혜공, 보덕 스님 등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그의 도반인 의상 대사(625~702)의 만남은 그의 삶에 커다란 전기를 가져왔다. 의상 대사와 함께 중국 유학길에 오르던 원효 대사는 그 길에서 깨달음을 얻고 유학을 포기한다. 그후 원효 대사는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고, 설총을 낳은 후 환속했다. 속세로 돌아온 원효 대사는 저잣거리와 주막, 기생집을 돌며 대중과 함께하고 그들을 깨우치는데 온 힘을 쏟다 686년 혈사(穴寺)에서 삶을 마감한다.

원효 대사는 150여 권의 저술을 남겨 저술가이자 사상가로서도 매우 뛰어난 면모를 보였으며 ‘한마음(一心)’ ‘화쟁(和諍)’ ‘무애(無碍)’ 등 그의 사상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가르침으로 남아 있다.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9-27 오전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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