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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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수행 심도깊게 설명
각묵 스님 '초기불교이해'…"해체해서 보기가 핵심"



“대승불교가 가지라면, 초기불교는 뿌리입니다. 가지를 거부하는 뿌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히려 초기불교는 대승불교를 살찌우는 뿌리입니다. 뿌리를 통해 자양분을 흠뻑 빨아들일 때 진정한 대승불교, 올바른 한국불교가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초기경전 연구자이자 번역자인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이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에서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초기불교이해>를 출간했다.

스님은 “이번 책은 빠알리 니까야에 바탕해 초기불교의 교학체계와 수행체계를 본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 동안 초기불교는 일본과 서양 책을 번역한 것이 고작이었다. 스님은 “이번에 발간된 책은 빠알리 니까야에 대한 한국불교의 깊은 이해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책은 빠알리 ‘삼장’을 토대로 한 초기불교 개론서이다. 특히 빠알리 ‘경장’ 가운데서도 니까야를 토대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기불교의 토대는 니까야와 아함에서 비롯돼는데 스님은 니까야만을 근거로 저술했다.

또한 부처님 가르침을 56가지 주제별로 모은 <상윳따 니까야>를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 <상윳따 니까야>는 5온·12처·18계·22근·4제·12연기와 37보리분법으로 잘 조직돼 있는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심도 깊게 다른 경들을 잘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청정도론>과 <아비담마 길라잡이>와 주석서의 문헌들을 의지했다.

기존 한국에서 발행된 초기불전의 책들은 단지 초기불교를 쉽게 설명한 입문서일 뿐, 교학과 수행체계를 심도있게 다루지는 않았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교이해>는 초기불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라며 “초기불교의 입문서를 접해보거나, 니까야를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들이 책을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초기불교의 핵심은 한 마디로 ‘해체해서 보기’”라고 답했다.

“나라는 개념적 존재를 5온으로 해체해서 보고, 일체 존재를 12처로 해체해서 보고, 세계를 18계로 해체해서 보고, 생사문제를 12연기로 해체해서 보게 되면 온·처·계·연 등으로 설해지는 법들의 무상·고·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본문 81쪽)

책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교학과 수행, 둘로 크게 나눠 설명하고 있다. 교학편에서는 온·처·계·근·제·연의 6가지 주제를 담고 있으며, 수행편에는 37보리분법의 7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총 4편으로 나눠져 있는 책은 초기불교의 기본주제, 초기불교의 교학, 초기불교의 수행, 초기불교의 주요 술어로 구성돼 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읽을 때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독하게 되면 초기불교의 교학체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교의 이해는 자주적인 한국불교를 구현하는 길”이라며 “부처님의 원음을 통해 중국불교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원효 스님이 추구했던 자주불교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2006년에 빠알리 니까야의 첫 번째인 <디가 니까야>를 번역했으며, 2009년에는 <상윳따 니까야>를 번역·출간했다. 이어 스님은 <디가 니까야>를 번역한 공로로 2006년 제3회 보현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상윳따 니까야>를 번역한 공로로 2010년 제19회 행원문화상을 수상했다.

초기불교의이해|각묵 지음|초기불전연구원 펴냄|2만3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9-27 오전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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