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소자분들은 여기 계시는 동안 사회 나가서 떳떳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수양을 닦아 주십시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교도소를 찾아 교정인 불자들과 재소자들을 격려했다.
자승 스님은 9월 13일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소장 서병석)를 방문했다.
의정부교도소는 불자 재소자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마다 정기법회를 봉행하는데 특히 불자 교정관을 중심으로 불심회가 조직돼 신행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창립 12년을 맞은 불심회는 43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매달 용인 지장사(주지 의선) 등 교화위원 스님들이 있는 사찰을 찾아 법회를 열고 있다. 또 매년 연말이나 명절 등에 노역수 등 불우재소자를 위한 영치금 지원 등에도 나서고 있다.
| |||
이날 불심회 회원들은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종단 주요 소임 스님들의 방문이 재소자 교정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진서 의정부교도소 불심회장(농업주사)은 “명절을 앞두고 총무원장 스님이 찾아주셔서 직원과 재소자 모두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재소자들을 교정교화해 불심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교도소는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재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데 특히 전국 모범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영어반 활동이 특성화 훈련으로 실시되고 있다. 영어반의 토익 평균점수는 700점이 넘고 만점자가 나올 정도로 활성화 돼있다.
이날 방문에서 자승 스님은 사회부장 혜경 스님, 호법부장 상운 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 용인 지장사 주지 의선 스님 등 스님들과 황희철 법무부 차관, 김병화 의정부 지방검찰청 검사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안동주 교정본부장 등과 함께 영어반 활동이 진행되는 생활실을 둘러보고 교도소 내 불교법당에서 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불심회 회원 등 교도소 내 불자 교정관, 재소자, 포교사 등 30여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자승 스님은 불교법당에서 ‘법무부 교정기관 무사고 기원’을 위한 난을 부처님 전에 올린 뒤 법문을 시작했다.
자승 스님은 “세상을 살다보면 불가피하게 죄를 짓게 된다. 여기 나에게도 참회할 것이 있다. 이 곳을 마음 수행하고, 사회에 다시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정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불심회 회원들에게 직접 단주를 채워주며 노고를 치하했으며 불자 재소자 대표에게 <금강경>을 선물했다.
이날 방문에 대해 서병석 소장은 “추석을 맞아 총무원장 스님께서 교도소를 방문해주셔서 재소자들이 외롭지 않게 명절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도 “총무원장스님의 격려에 불자 교정인들과 재소자들이 더 신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21년간 의정부 교도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연홍 포교사단 전 부단장(의정부교도소 교정위원)은 “교정활동에서 종교는 매우 중요해 각 교도소는 1인 1교 갖기 등을 펴고 있다. 특히 교정활동에서 불교는 마음을 살피는 종교이기 때문에 재소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단장은 “사실 재범율이 높은데 출소해 깨우쳐 새사람이 된 분들을 보면 큰 힘을 받고 또 긍지를 느낀다”며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