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으로 4대강 관련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NGO 단체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이하 화쟁위)은 9월 16일 오후 2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4대강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4대강 화쟁 토론회’를 개최한다.
화쟁위 총무위원 법안 스님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많은 자리가 있었지만 정부, 여야, NGO 등 논의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한 적은 없었다. 찬성ㆍ반대의 극단적 논리가 아닌 화쟁 논법을 통해 4대강 관련 문제의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화쟁토론회에는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사무총장이, 민주당에서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NGO에서는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박진섭 집행위원장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혹은 백영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을 검토 중이다. 토론회 사회는 시사평론가 고성국 씨가 맡는다.
토론회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사회갈등 및 국론분열 현실인식 △사회갈등 해결을 위한 총론적 대안 마련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기술ㆍ환경ㆍ절차적 쟁점 대안 모색 등이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토론은 정부, 여야, NGO가 4대강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입장을 발표하고, 사회자의 문답토론, 위원장 도법 스님의 마무리 토론 및 제안 순으로 열린다.
토론방식은 대선후보 토론회처럼 사전질의서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석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제한되며, 플로어 질문이나 자유토론은 허용되지 않는다. 사회자는 참석자에게 전달된 사전질의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유도한 뒤, 패널(화쟁위원)들에게 토론자의 응답과 관련한 코멘트나 추가 질문을 요청한다.
법안 스님은 “이들은 ‘화쟁’을 화두로 4대강 사업에 국민적 논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공식 거론하고 가능한 이를 결론으로 도출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사회 갈등과 분열의 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서로의 이견을 좁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국민적 논의기구가 구성되면 불교계 등 종교계가 참여해 문제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논의기구의 실효성과 관련해 법안 스님은 “화쟁토론회에서 국민적 논의기구 구성이 합의됐을 경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구 발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쟁위는 이날 토론회 등을 거쳐 9월말에서 10월초 ‘4대강 사업’과 관련한 1차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화쟁위 백승권 사무국장은 “국민적 논의기구가 구성된다면 (국민적 논의기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화쟁위 대안 발표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02)2011-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