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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법당-안양시니어클럽] 일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면 오케이
국수전문점·커피전문점·택배·파워맨 파견·희망작업장 운영
나이 많다는 이유로 직업 소외 안 돼… 노후 심신 건강에도 도움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유년인구 100명 당 노인 인구가 처음으로 60명을 넘어섰다.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총인구 4874만 7000명 중 65세 이상(519만 3000명) 비율은 10.7%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인인구 비율이 7%이상 14%미만일 경우 ‘고령화사회’로 분류되는데 최근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정부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매년 수십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하게 됨에 따라 노년층의 일자리 확대는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노인을 위한 복지정책과 노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사회적 시스템은 부족함이 많다. 노령화는 급속화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노령화의 속도를 따라잡기는커녕 노인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양시노인복지센터(관장 박양숙) 산하 안양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양시니어클럽은 어르신들이 노동 시장에서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거나 업체로의 취업을 연계하는 노인일자리창출 전담기관이다.

2008년 4월 경기도로부터 지정받아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안양시니어클럽은 어르신들이 일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인이 운영하는 매장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수요를 해야 사업장이 확장되고 더 많은 어르신이 일 할 수 있게된다. 사진은 잔치하는 날의 어르신들.

안양시니어클럽은 현재 국수전문점(1ㆍ2호점), 커피전문점(1ㆍ2호점) 등 4개의 사업장과 5가지 사업 분야에서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잔치하는 날’은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이다. 15명의 어르신들은 26.44㎡ 매장에서 3인 1조로 일주일에 두 세번 나와 4~6시간씩 교대로 일하며, 직접 국수를 뽑고 신선한 국산 재료와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국수를 만든다. 할머니의 손맛이 입소문을 탔는지 ‘잔치하는 날’ 1ㆍ2호점의 월 매출액은 800만원에 달한다.

‘커플데이’는 와플과 커피를 파는 커피전문점으로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이수한 어르신 18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시급 4410원으로 계산해 평균 20~30만원씩의 월급을 받고 있다. 급여가 적을 수도 있지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수집이 개업한 때부터 일하고 있다는 민경순(70) 어르신은 “밖에 나와 일도 하고 용돈도 버니까 좋다. 집에 있는 것 보다 훨씬 건강에도 좋고 동년배 친구들도 사귀니 즐겁고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이수한 어르신이 아이스커피를 만들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답게 커피를 만들던 이미재(65) 어르신은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나와서 일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일도 재미있고 삶의 활력이 된다. 일주일에 2번 나와 일하고, 내 시간 가지면서 급여를 받으니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ㆍ신체적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밖에 안양시니어클럽은 △한마을택배-대중교통 및 아파트 거점을 이용해 각종 소화물을 배송 △파워맨파견-카드배송원, 도서관 사서 도우미, 학교 야간 경비원 등 노동시장에서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종을 개발해 파견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 △희망작업장-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을 작업장으로 활용해 소일거리 제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손호영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은 일할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이 충분한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지원하는 어르신들은 실제 일을 하기 전 사전교육을 받는데 매우 적극적인 열의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가 확대되려면 많은 수요처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노인이 만든 것, 노인이 생산한 것을 불신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 노인들만 고용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인 잔치하는 날.

한편, 안양시노인복지센터는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지역사회 노인복지 발전을 위해 안양시가 설립하고 불교안양원이 수탁해 운영해 온 안양시노인복지센터는 지역 내 무의탁 노인, 영세노인, 재가 노인들의 심신건강 유지와 노후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센터는 개관 당시부터 독거어르신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시작, 요보호 어르신을 발굴해 일상생활부터 보건의료, 경제, 정서적 지원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해왔다.
안양시노인복지센터는 연간 1만 명에 달하는 이용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신관을 증축했다.
센터는 신관 개관을 앞두고 9월 9일 개관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031) 455-0551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9-01 오전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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