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와 국보 제288호 창왕명석조사리감 등이 출토됐던 부여 능산리사지(이하 능사)가 복원돼 찬란했던 백제불교 문화를 선보인다.
공주 마곡사(주지 원혜)는 9월 11일 오후 1시 부여 백제재현단지 능사 대법당 앞 무대에서 백제능사 삼존불 점안식 및 개원대법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9월 18일~10월 17일 충남 부여군 및 공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대백제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점안식은 오후 1시 증명법사인 주지 원혜 스님과 조계종 어산스님 3명이 진행한다. 오후 2시부터는 능사 대법당 앞 무대에서 개원대법회가 봉행된다. 개원대법회에서는 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회의 경과보고와 원혜 스님의 인사말, 총무원장스님의 치사, 정부·지역·정치인 등의 축사, 대전충남포교사단의 발원문 등이 진행된다.
이에 앞선 10일 오전 9시에는 복장의식 법사단이 복장 성물 봉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능사는 2003~2009년 부여 금성산 출토 청동소탑 유물과 국내 최고(最古)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화엄사 각황전 등을 참고해 중문과 5층목탑, 금당, 강당, 익사, 회랑 등 13동의 건물이 복원됐다.
마곡사는 능사에 세계대백제대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스님을 파견해 템플라이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점안식을 계기로 백제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한 능사 복원을 선포하고 국태민안 등을 기원하는 기도를 봉행한다. 전통사찰·불교문화를 연계한 관광 문화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능사 복원은 찬란했던 백제불교문화를 되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건축양식을 현대에 최초로 재현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역사적 고증을 거쳐 복원된 능사를 통해 백제불교 및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님은 “능사는 백제재현단지 건설과 세계대백제전을 위한 수호사지 성격을 띄고 있다”며 “능사 개원법회를 시작으로 세계대백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대백제전은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열린다.
부여 지역 행사는 주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 행사장(무왕과 선화공주의 혼례식, 어린이 수문병 교대식 등)과 낙화암 수상공연장(수상공연 ‘사비미르’), 왕흥사지 행사장(백제무예체험 등), 구드래 행사장(백제대왕 행차 재현 등), 궁남로(서동·선화 나이트퍼레이드 등), 국립부여박물관(백제유물특별전), 논산천 둔치(황산벌 전투 재현) 등에서 진행된다.
공주 지역 행사는 고마나루 예술마당 행사장(세계역사도시전시관, 백제문화유산 디지털 상영 등)을 주행사장으로, 고마나루 수상 공연장(수상공연 ‘사마이야기’), 국립공주박물관(백제유물특별전), 무령왕릉(무령왕 이야기 등), 금강 둔치(백제 등불향연 등), 공산성 행사장(희망등 달기 등)이 펼쳐진다.
능사(陵寺)는 부여 능산리와 나성 사이에서 발굴된 절터로 능산리사지의 줄임말이다. 일반사찰과 달리 능사는 능을 수호하고 왕이 제를 지내던 능침사찰을 뜻한다. (041)857-6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