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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의 연수교육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스님들을 대상으로 현대화된 재교육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받아본 스님들은 “좀 더 세련된 불교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8월 18일 템플스테이종합정보센터에서는 첫 통학연수에 이어 8월 25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는 숙박연수교육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8월 25~27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연수에는 29명의 스님들이 신청했다. 연수에는 △설득에 필요한 리더의 자질 △소통영역별 특징과 논의구조 △설득의 기법 △토의와 토론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인 의사진행 방법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기 위한 스킬 △갈등관리와 코칭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수업은 실제 참여식 토론방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강태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스님들은 신도들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 가장 어려워했다. 주지 스님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신도들과 대화를 어떻게 해 갈 것인지에 대한 어려움도 많다”며 “스님들은 내부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면에서 정리가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태완 교수는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리더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큰 스님의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소통방식은 원활한 의사소통과 설득이 어렵다”며 사안에 대해 토론식의 민주적인 방법을 수업 진행했다.
첫 숙박연수를 받고 있는 덕조 스님(경북 영천 진불암 주지)은 “기존 본말사 주지연수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참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주지연수 왜 가야하느냐’는 말대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런 강의를 언제 들을 수 있겠냐’라는 반응이다”고 설명했다. 덕조 스님은 “세대 간 벽을 깨고 스님들 간의 소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다양한 장르와 특성, 개인의 효율까지 반영한 것 같아 기대이상의 만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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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28일 ‘스피치 능력향상’에는 65명의 스님이 신청했다. △각자의 목소리가 최상이다 △눈과 귀와 마음 이야기 △목소리 만들기 △손동작, 시선, 표정, 몸의 여러 가지 동작 △커뮤니케이션의 진정한 목적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스님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대중 앞에서 1분도 못 서있겠다” “법회를 할 때 이야기나 설화를 할 때는 여유롭게 하는데 교리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는 말에 쉼표가 없다고 한다. 말이 자꾸 빨라진다” “시선 처리가 어렵다” “사투리가 심하다” “대중 앞에서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선방에서 30안거를 살다보니 말주변이 없다” 등 고충을 털어놨다.
김이곤 강사(한국능률협회)는 “13시간 강의로 100% 바뀌는 것이 아니지만 변화의 방법을 내가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 목소리가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생각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님들이 법문하는 모습을 연구했는데, 모두 앉아서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비롯한 손동작, 시선, 표정, 몸의 여러 가지 동작 등에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업을 신청한 종률 스님(서울 세광사 주지)는 “새로운 연수교육이 기존 연수교육에 비해 확실히 효율성을 높이고 수업의 질도 좋아졌다 수업을 듣고 나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연수가 가능하지만 10일 정도 이어지는 긴 수업은 신청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법향상, 사찰경영일반, 불교교학, 불교문화실기,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로 진행되는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내용과 질 강의로 구성됐다. 특히 수업 내용들이 스님들이 기존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영역이나, 알고는 있었지만 기술적인 면에 이해가 부족해서 진행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의 듣는 스님 간 서로 소통을 하면서 서로가 갖고 있던 고충은 앞으로 연수교육의 방향을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