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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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혜보각선사서’ 등 34건 보물 지정예고
불교학 및 고판본 연구 중요자료 대거 지정예고 돼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8월 25일 <대혜보각선사서> 등 34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된 <대혜보각선사서>는 현존 유일의 고려본으로 조선 사찰본의 모본이 됐던 판본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불교학 연구와 서지학 분야의 고판본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또, <대승기신론의기>는 법장(法藏, 643∼712) 스님이 원효의 주석서인 <기신론소>에 영향을 받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 저술된 <기신론>에 관한 주석서들은 대부분 바로 이 <의기>를 참작했 정도로 훌륭한 주석서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이 책이 고려 말에 간행된 본으로는 유일본으로 알려졌다.

<묘법연화경>은 조선 시대 성달생(成達生)과 성개(成槪)가 서사하여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하여 1448년(세종 30) 간행한 판본이다. 7권 말에 안평대군의 수서(手書) 발문(跋文)이 수록돼 있어 명필가였던 안평대군의 서법이 갖는 특징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권 3’은 1461년(세조 7)에 주자소에서 을해자(乙亥字) 대ㆍ중ㆍ소자(大ㆍ中ㆍ小字)와 한글 활자로 간행한 국역본으로 전 10권 가운데 권 3이다. 본문에는 주서(朱書)로 교정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활자를 조판하여 처음으로 인출하여 수정을 가한 교정본으로서 조선전기 불교학과, 서지학 그리고 중세국어사 연구 자료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판단됐다.

‘<상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는 고려 후기 14세기 중기에 상지(橡紙)에 은니(銀泥)로 사성(寫成)한 <화엄경> 80권 가운데 권 4에 해당하는 잔권(殘卷) 1첩이다. 상지에 은니로 쓰인 사경은 현재 국내에 11점이 남아 있다. 이 중 <화엄경>은 단 2점만이 수장돼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은 ‘지장보살상’, ‘도명존자’, ‘무독귀왕’의 3개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연대는 1578년(선조 11)으로 추정된다. 이 지장보살삼존상과 비교할만한 상이 없을 정도로 이 시기에 조성된 불상이 매우 드물 뿐만 아니라 1578년이라는 제작 시기에서 알 수 있듯 조선전기와 임진왜란 이후 전개되는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기준자료이다.

문화재청은 이 외에도 ‘풍아익’과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 ‘김정희 해서 묵소거사자찬’ 등 27건을 보물 지정 예고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8-25 오후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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