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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를 근거로 수행하는 참선법인 간화선은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불성(佛性)을 밝히기 위한 수행방법은 다양하다. 최근 이런 간화선 외에도 염불선을 통해 간화선 못지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달마대사의 가르침을 통해 염불선을 밝히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인 덕산 스님은 “기존의 정토 염불과 간화선으로는 자성을 깨닫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에 이제 염불선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일체가 일심(一心)의 바다인 진여자성(眞如自性)에 마음을 두고 염불하고 주력하고 절하면 참선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스님은 “염불선은 염불과 참선의 장점을 결합한 수행방법으로, 한 마디로 일심(一心)을 하나의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산 스님은 1992년 청화 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염불선을 정진해 현재 전국의 출ㆍ재가자들에게 염불선을 지도하고 있다.
스님은 “4조 도신 대사 때에는 염불선이 활성화 됐다. 하지만 6조 혜능 대사 이후 <금강경>을 중심으로 한 수행방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청화 스님은 이미 1990년대에 염불선을 통해 수행을 하셨지만, 당시에 염불선은 한국불교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당시 염불선을 정진하는 청화 스님의 곧은 모습에 반해 스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우리는 단지 도반일 뿐이다’라고 말해 더 존경하게 됐다”며 당시 청화 스님과의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덕산 스님은 이러한 염불선을 달마 대사의 마음을 관하는 이치와 방법을 설한 <관심록>, 참선공부를 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지침서인 <혈맥론>, 이치와 행으로 도에 들어가는 요점을 설한 <이입사행론>을 중심으로 선(禪)에 설명하고 있다.
스님은 달마 대사의 어록을 번역해 강의식으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모든 불교 경전이 그렇듯, 한자가 많고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달마 대사의 가르침을 엮은 책을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책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들에게 책은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다.
책은 염불, 절하기, 사경과 같은 다양한 수행법이 모두 달마 스님의 안심(安心) 법문을 체득케 하는 방편임을 말한다. 책에는 30여 컷의 한·중·일 달마도도 수록돼 있다.
스님은 “중생과 성인이 둘이 아니라는 것, 일상생활 속에서 행하는 모든 행위와 생각이 마음 작용 아닌 것이 없으니, 그 마음자리를 알아차리면 생활 속에 도가 아닌 것이 없다는 것, 우리의 성품이 본래 마음이자 부처요, 선(禪)이라는 것이 달마 어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덕산 화상은 달마어록을 한데 모아 참선학인들이 지남(指南, 남쪽을 가리키는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도록 알기 쉽게 강설한다”며 “특히 실참을 통해 도달한 안목으로 언구에 구애받지 않고, 종횡자재로 펼치는 자비법문은 천하 사람의 코를 꿰는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道)가 무엇 입니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달마 대사는 “그대가 나에게 묻는 것이 곧 그대의 마음이요,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는 것이 곧 나의 마음이니라”라고 답했다. 훗날 또 한 제자가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조주 스님은 “뜰 앞의 잣나무니라”라고 말했다. 또 어떤 스님은 운문 스님에게 “불교의 대의(大義)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마른 똥 막대기다”라고 대답했다.
덕산 스님은 “달마 스님이 말씀한 ‘마음’이나 조주 스님이 답한 ‘뜰 앞의 잣나무’, 운문 스님의 ‘마른 똥 막대기’라는 대답 모두 마찬가지”라며 “‘똥 막대기’나 ‘부처님의 마음자리’나 모두 하나이기 때문에 질문에 있는 그대로 답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스승과 제자의 마음이 서로 이심전심으로 통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쓰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깨닫지 못해서 실감으로 하지 못할 뿐, 우리가 경험하는 일체 존재 가운데 마음 아닌 게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님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일체의 존재가 하나의 마음 이며, 일심(一心)을 확실하게 믿고 살면 참선 아닌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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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스님은?
1982년 출가한 덕산(德山) 스님은 참선 정진 중에 만성 신부전증으로 거동조차 어려워진 후 염불수행을 시작했다. 1992년 청화(1924~2003) 스님을 뵙고 본격적인 염불선을 정진했다. 1992년 8월부터 3000일 용맹정진에 들어간 스님은 1999년 10월 드디어 자나 깨나 한결같은 오매일여(寤寐一如)를 이룬 후 본래의 자성미타(自性彌陀)를 확인한다. 현재 충북 청원 혜은사에서 수행자들을 위한 염불선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수행과 포교, 보살행을 몸소 실천하며, 불자들에게 <금강경> <직지심경>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저서에는 <염불선> <직지심경 강의> 등이 있다.
달마는 서쪽에서 오지 않았다|보리 달마 지음·덕산 스님 역해|비움과소통|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