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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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한 번=긍정 다섯 번
불교명상하면 뇌 주도력 생겨...뇌 과학의 집결체 '붓다 브레인'


사람의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빨리 감지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건은 긍정적인 사건보다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 소수의 실패로 무력함을 느끼기는 쉽지만, 성공으로 이 무력함을 메우는 일은 어렵다. 부정적인 사건 하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다섯 번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특히 이런 부정적인 경험은 뇌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는다.

뇌에 각인된 부정적인 정보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신 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불교의 명상수련을 연구해 과학과 종교의 합일점을 만들어낸 책이 출간됐다.

신경심리학자이며 명상 지도자인 릭 핵슨(Rick Hanson, Ph. D.)과 신경학자인 리처드 멘디우스(Richard Mendius. MD)는 뇌 과학의 연구 성과에 불교 명상 수련에 근거한 통찰을 더해 지혜로 한걸음씩 다가가게 하는 실천적 지침서를 탄생시켰다.

최근 과학계는 뇌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사실은 마음을 학습하고 조절ㆍ훈련하면 뇌를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들은 마음의 조그만 변화가 뇌와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히며, 자신이 주체적으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들 가운데 불교의 명상 수련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불교가 심리학과 신경학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마음에 대한 상세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책은 일찍이 탐구해보지 못했던 심리학·신경학 그리고 명상 수련 전통의 교집합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행복, 사랑, 지혜라는 마음 상태는 뇌의 어떠한 상태가 기초가 되는가? 두 번째는 이 같은 긍정적인 뇌의 상태를 활성화하고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겠는가? 를 주제로 저자들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고 변화하는지 이해하면 사람들이 왜 혼란에 빠지는지, 평온한 계(界)에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 산만함은 왜 나타나는지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뇌를 잘 통제해 마음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경향’이 원초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회피 태세가 돼 있다. 이러한 회피는 또 다시 다양한 괴로움을 야기 시켜 불쾌한 긴장 상태를 일으킨다. 긴장상태에서는 보통 자기 성찰이나 명상 수련 등 내적 주의집중은 어렵다. 이는 뇌가 항상 주변을 살펴 문제가 없는 지를 확인하려 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자신이 더욱 행복하고 현명하며, 사랑에 넘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연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기 연민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스스로의 괴로움에 마음을 닫고 있는 사람은 타인의 괴로움 또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은 자긍심보다 더 정서적이므로 어려운 상황의 영향력을 줄이고, 자기평가를 유지하며, 괴로움에서 회복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이런 자기 연민을 기르고 자기 연민의 신경망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순간을 돌이켜 본다 △자녀들이나 사랑하는 사람처럼 자연스레 연민을 느끼게 하는 대상을 떠올린다 △이런 연민의 감정을 스스로에게 확장시킨다 △뇌 속 깊이 연민이 흘러드는 감각을 받아들이는 방법 등이 있다.

200여 편의 저서들을 인용해 뇌과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이 책은 뇌에 관한 정보와 방법을 제공하는 뇌 활용 사용설명서이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현상에 대한 이해를 할 수도 있고, 이미 하고 있는 명상 수련과 책에 소개된 방법 등을 적용하거나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지시사항을 숙지해 적절히 활용 할 수도 있다. 명상에는 잘못된 방법이란 없다.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느껴지면 그만이다.

책은 전문적인 용도로 활용하려는 목적이나, 심신상관적 질병의 치료를 위해 집필된 책이 아니다. 명상법 중 어떤 것은 특정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일으켜 불편함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 방법들은 주저하지 말고 무시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변형시키면 된다.

책은 단지 우리에게 완벽한 뇌에 다다르기 위해 ‘수행자’가 되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행복하고, 사랑에 넘치고, 통찰력을 지니며, 더욱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

책은 2009년 11월 발간 이후 미국 아마존닷컴(논픽션 분야)에서 36주 동안 베스트셀러로 선정됐으며, 타라 브라, 잭 콘필드, 대니얼 J, 시셀, 샤론 살즈버그 등 신경심리학과 명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붓다브레인|릭 핸슨·리처드 멘디우스 지음, 장현갑·장주영 옮김|불광출판사|1만8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8-23 오후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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