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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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스님, 중생 불성자로 봐”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서 석길암 교수 발표
광덕 스님은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즉 ‘중생은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다’를 중생의 시각이 아닌 깨달은 자인 부처님의 시각에서 바라봤다. 때문에 스님은 생시에 ‘불성’이 아닌 ‘불성인간’ ‘불성자’ ‘무량 공덕 생명’으로 표현했다.

석길암 금강대 교수.

석길암 금강대 HK교수는 8월 14일 ‘불광연구원 제2차 광덕사상 학술연찬회’에서 ‘광덕 스님의 불성사상과 인간관’을 주제로 광덕 스님의 불성사상 및 인간관을 인도불교와 중국불교 등 동아시아불교에서의 ‘불성’과 비교해 발표했다.

석길암 교수는 광덕 스님의 전집 중 3권 <보현행원품 강의>의 ‘예경분’과 그 해설문인 <대방등여래장경>의 구절을 들며 광덕 스님의 불성사상을 분석했다.

광덕 스님은 ‘예경분’에서 “내가 불안(佛眼)으로 일체중생을 보건데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여러 번뇌 가운데 여래지(如來智), 여래안(如來眼), 여래신(如來身)이 있어서 엄연부동하니라. 선남자여, 일체중생은 그 몸에 여러 번뇌가 있어도 여래장(如來藏)이 있어 항상 때 묻거나 물듦이 없고 덕상(德相)이 원만하게 갖추어 있어 다를 바가 없느니라”고 말했다.

석길암 교수는 인도 대승불교의 여래장(如來藏)사상을 설명하는 <보성론>의 예를 들면서 “ ‘실유불성’이라는 말이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것처럼 ‘중생 안에 내재하는 어떠한 가능성’ 혹은 ‘여래가 번뇌 속에 내재돼 있다’와 같은 표현방식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또 “‘일체의 중생이 불성이라는 원인을 안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결국에는 성불할 것이다’와 같은 형태의 해석은 ‘여래장연기’나 ‘진여연기(眞如緣起)’ 같은 원인론적 해석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성 그 자체로서의 부처(佛性佛)’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중국 삼계교의 보불신앙을 언급하며 “삼계교의 시각이 화엄과 선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광덕 스님이 설명하는 불성은 ‘가능성’이나 ‘잠재태’가 아니라 ‘살아서 활발발 맥동하는 것’이고 ‘한량없는 공덕상 그 자체’라고 해석했다.

광덕 스님은 스스로 자기를 중생이라 착각하는 이들에게는 결정적으로 믿음이 결여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석 교수는 “선사였던 스님은 참선법의 핵심골격으로 큰 믿음(大信), 큰 분심(代憤志), 큰 의심(大疑情)의 셋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석 교수는 “광덕 스님에게 있어 불성 혹은 반야바라밀은 도달해야 할 목표지점이 아니다. 그것은 목표지점으로서보다는 출발점으로서 설해진다. 그것이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 출발점에서 동일생명(同一生命)임이 확신되기 때문에 중생은 불성이 아니라 ‘불성인간’이 되고 예경의 대상이 되고 공양의 대상이 되고 공양의 대상이 찬탄의 대상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말했다.

목경찬 불광교육원 교수.

목경찬 불광교육원 교수는 ‘무한 생명 사상’을 주제로 광덕 스님이 자주 사용했던 ‘무한생명’이라는 표현을 고찰했다.

목경찬 교수는 “광덕 스님과 관련해서는 유독 ‘생명’이라는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생명이란 다름 아닌 ‘불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광덕 스님은 ‘불교에서 본 인간 생명과 그 가치’라는 글에서 ‘무한 공덕 생명’을 법성생명(法性生命) 또는 불성생명(佛性生命)이라고 표현했다.

목 교수는 “광덕 스님은 참으로 있는 것을 본 생명이라고 본다. 그러한 본 생명은 특정인이나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 공덕 생명, 내 생명껏 사는 것, 이것이 불자의 삶이라고 누차 강조한다”며 “즉, 우리는 늘 부처님과 함께 있으며, 지공덕 생명력을 받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 교수는 이어 “광덕 스님은 무한생명을 내어 쓰는 방법으로 보현보살의 십대행원을 강조했다”며 십대행원인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고 일체 중생을 존중한다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한다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한다 등을 설명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8-19 오후 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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