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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길암 금강대 HK교수는 8월 14일 ‘불광연구원 제2차 광덕사상 학술연찬회’에서 ‘광덕 스님의 불성사상과 인간관’을 주제로 광덕 스님의 불성사상 및 인간관을 인도불교와 중국불교 등 동아시아불교에서의 ‘불성’과 비교해 발표했다.
석길암 교수는 광덕 스님의 전집 중 3권 <보현행원품 강의>의 ‘예경분’과 그 해설문인 <대방등여래장경>의 구절을 들며 광덕 스님의 불성사상을 분석했다.
광덕 스님은 ‘예경분’에서 “내가 불안(佛眼)으로 일체중생을 보건데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여러 번뇌 가운데 여래지(如來智), 여래안(如來眼), 여래신(如來身)이 있어서 엄연부동하니라. 선남자여, 일체중생은 그 몸에 여러 번뇌가 있어도 여래장(如來藏)이 있어 항상 때 묻거나 물듦이 없고 덕상(德相)이 원만하게 갖추어 있어 다를 바가 없느니라”고 말했다.
석길암 교수는 인도 대승불교의 여래장(如來藏)사상을 설명하는 <보성론>의 예를 들면서 “ ‘실유불성’이라는 말이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것처럼 ‘중생 안에 내재하는 어떠한 가능성’ 혹은 ‘여래가 번뇌 속에 내재돼 있다’와 같은 표현방식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또 “‘일체의 중생이 불성이라는 원인을 안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결국에는 성불할 것이다’와 같은 형태의 해석은 ‘여래장연기’나 ‘진여연기(眞如緣起)’ 같은 원인론적 해석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성 그 자체로서의 부처(佛性佛)’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중국 삼계교의 보불신앙을 언급하며 “삼계교의 시각이 화엄과 선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광덕 스님이 설명하는 불성은 ‘가능성’이나 ‘잠재태’가 아니라 ‘살아서 활발발 맥동하는 것’이고 ‘한량없는 공덕상 그 자체’라고 해석했다.
광덕 스님은 스스로 자기를 중생이라 착각하는 이들에게는 결정적으로 믿음이 결여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석 교수는 “선사였던 스님은 참선법의 핵심골격으로 큰 믿음(大信), 큰 분심(代憤志), 큰 의심(大疑情)의 셋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석 교수는 “광덕 스님에게 있어 불성 혹은 반야바라밀은 도달해야 할 목표지점이 아니다. 그것은 목표지점으로서보다는 출발점으로서 설해진다. 그것이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 출발점에서 동일생명(同一生命)임이 확신되기 때문에 중생은 불성이 아니라 ‘불성인간’이 되고 예경의 대상이 되고 공양의 대상이 되고 공양의 대상이 찬탄의 대상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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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경찬 불광교육원 교수는 ‘무한 생명 사상’을 주제로 광덕 스님이 자주 사용했던 ‘무한생명’이라는 표현을 고찰했다.
목경찬 교수는 “광덕 스님과 관련해서는 유독 ‘생명’이라는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생명이란 다름 아닌 ‘불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광덕 스님은 ‘불교에서 본 인간 생명과 그 가치’라는 글에서 ‘무한 공덕 생명’을 법성생명(法性生命) 또는 불성생명(佛性生命)이라고 표현했다.
목 교수는 “광덕 스님은 참으로 있는 것을 본 생명이라고 본다. 그러한 본 생명은 특정인이나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 공덕 생명, 내 생명껏 사는 것, 이것이 불자의 삶이라고 누차 강조한다”며 “즉, 우리는 늘 부처님과 함께 있으며, 지공덕 생명력을 받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 교수는 이어 “광덕 스님은 무한생명을 내어 쓰는 방법으로 보현보살의 십대행원을 강조했다”며 십대행원인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고 일체 중생을 존중한다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한다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한다 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