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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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부처이기에 지금 이대로가 무한자유
영흥 스님, 선의 경지를 노래한 납승가 다시 펴내
아침에는 만뜨락에 활짝 웃는 꽃을 가리키고 저녁에는 한잔 차 속에 둥근달을 마시니 날마다 날마다 풀잎마다 우담바라 꽃이요 해마다 해마다 돌멩이마다 대왕궁을 이루구나.
…중략…
납승의 한 눈썹털이 삼계를 꿰뚫어서 구름종 한 소리에 들꽃이 가득 피어나고 이를 쫓아 맑은 향기 온 누리에 가득해 온 세상 온 만민이 온갖 낙 길이누리구나. (납승가 중에서)


납승가│영흥 지음│꽃숲 펴냄│1만1000원


예로부터 중국의 깨달음을 얻은 도인들이 도의 경지를 노래한 것을 ‘증도가’라 해 참나(眞我), 본래 나를 찾는 이들의 지침서로 불려왔다. 중국에는 신심명 중 도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영흥 선사의 ‘납승가(衲僧歌: 누더기 중의 노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납승가(衲僧歌)>는 2002년 초판이 발행돼 1만 불자들과 출가자, 선을 공부하는 재가 참선 수행자들에게 깨달음을 향한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2010년 재판이 출간됐다.

과거로부터 많은 조사 스님들이 조사어록을 통해 깨달음을 우리에게 주고 있지만 주석에 주석을 달고 해석에 해석을 거듭하면서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는 희석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가르침을 꿰뚫는 골수는 하나. 바로 ‘본나’를 깨우침이다.

영흥 스님은 ‘납승가’에서 깨달음 이후 스님 내면으로부터의 본나, 참나를 나투고 쓰고 누리는 무애자재한 자유의 세계를 우리 정서와 우리 말로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꿰뚫고 천칠백 공안을 하나로 녹이는 진정한 ‘선(禪)의 골수’를 친근한 우리의 정서로 표현해 우리의 눈앞에 활발발하게 살아있는 듯이 그대로 펼쳐 놓아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영흥 스님은 ‘오로지 그대 자신이 부처이기에 지금 이대로가 무한한 자유’임을 설파하며 “부딪치는 곳마다 평화요 머무는 곳마다 행복이요 행하는 곳마다 무한 생명의 절대 자유로다 아느냐! 이 일을? 동쪽 하늘에 해와 달을 띄우고 만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도다”라고 노래한다.

영흥 스님은 1947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21세에 망월사에서 우연히 친견한 춘성 스님의 벽력같은 고함소리(가! 가! 가!)에 자성을 깨닫게 됐다. 1974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은사로 수계득도한 뒤 청담, 벽초, 회암, 전강, 경봉, 향곡, 서옹, 월산, 구산, 고암, 서암, 성수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들을 참문하며 법거량했다.

스님의 저서에는 <해와 달을 띄우고 산과 물을 펼친다> <나> <참> <저마다 생명은, 삶은 아름답고 거룩하여라> 등이 있다.
현재 인연닿는 스님들과 재가 참선 수행자들을 지도하며, 불교TV 무상사에서 참선정진을 지도하고 있다.

스님은 법문에서 참나를 찾는 공부를 하는 불자들에게 ‘곧바로 본래 부처인 나를 보는 공부’를 강조하면서 ‘어떤 것이 나를 바로 깨침인가’에 대해 분명한 가르침을 제시한다.

영흥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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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승가│영흥 지음│꽃숲 펴냄│1만1000원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8-17 오후 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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