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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카운티미술관 초청 강연 및 시연은 앞으로 한국사경의 가치와 의의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사경연구회 김경호 회장이 8월 21일 LA 카운티미술관 내에서 전통사경 제작과정 특강 및 시연을 갖는다. 강연에는 현지 미술관과 박물관 관계자, 한국학 연구자들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경호 회장은 “과거 미국 뉴욕의 한국문화원과 현지 사찰 등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지만 비공식적 행사적 행사에 불과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강연은 LA 카운티미술관의 초청으로 열린 공식적 행사임과 더불어 강연의 대상이 미술관·박물관 관계자나 한국학을 연구하는 교수들 위주여서 사경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여 져 정말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경호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한국 전통사경이 한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불교 수행법이라는 점과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술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직지심체요절의 원천이 된 사실들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최고수준의 한국사경이 원나라에 전파된 역사적 배경과 고려시대의 사경이 당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도 함께 설명한다.
김 회장은 삼청(三淸, 몸·마음·재료의 청정)과 삼무(三無, 탐욕·성냄·어리석음을 없어야 함)를 바탕으로 사경이 어떻게 제작되는지도 선보인다. 고려사경과 더불어 자신의 작품 2점 이상을 강연장에서 공개해 제작과정을 직접 눈앞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보통 사경은 온도 35℃, 습도 70%를 유지한 상태에서 제작된다. 처음에는 변상도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환경조건이 우리나라와 달라 작품을 망칠 우려가 있어 신장도, 금니로 계선 긋기, 표지 그리기, 경문 서상 등의 내용을 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제작과정들은 확대경을 통해 사경이 얼마나 정교하고 극도의 절제가 필요한지를 실감하게 해주며, 느림의 미학이 어떠한 것인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김경호 회장은 “사경의 제작과정은 동양정신과 불교의 집중수행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요소라 생각한다”며 “한국 전통사경이 얼마나 고행을 극복해야만 나올 수 있는 아름다움의 결정체이며 인간 정신의 완전 구현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에 알려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LA 카운티미술관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이다. 미술관에서는 김경호 회장의 강연과 더불어 2011년 1월까지 고려사경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전통사경이 노동부 산업인력공단의 기능전승자로 선정돼 앞으로 한국사경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