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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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다양한 태도, 무슨 심리일까?
대화로 풀어가는 심리학, 교양작가 이남석이 풀어낸 심리학에 대한 궁금중 108가지



스님: “사람은 왜 고독할까요?”
박사: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적은 대인관계를 가지면 고독을 느낍니다.”
박사: “하지만 사람은 단순히 양뿐만이 아닌, 질에도 신경을 씁니다. 대인관계의 질이 좋지 못할 때에도 고독을 느낍니다.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비밀을 나눌 진정한 사람이 없다면 고독을 느낍니다.”
스님: “결국 자신이 애착을 가질만한 대상이 없을 때 고독을 느끼는군요.”
박사: “연령대에 따라 고독의 유형도 다릅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대인관계의 양적인 면을 중요시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접촉의 질을 더 많이 고민합니다.”
스님: “어른도 이사를 가면 외로움을 느낍니까?”
박사: “어른이 관계에 더 민감합니다. 세상이 각박해 아무리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자신과 말을 나누는 몇 명의 사람정도는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이사를 가면 결국 그 마저도 남지 않아 고독을 느끼게 됩니다.”
스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더 고독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별에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람을 쉽게 만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박사: “고독이란 특수합니다. 고독은 대인관계의 부족에서 나옵니다. 가족은 가족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애인은 애인대로의 대인관계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 친구의 자리를, 친구가 애인의 자리를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내 빈 곳을 채워 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가 고독을 만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적은 노력으로 쉽게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고독을 채우려 방탕한 생활을 한다 던지 자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스님: “현명하게 고독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사: “수줍음이 많아 혼자 있던 시간이 많은 분들이라면,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 해 보십시오, 또. 종교 활동이나 공동체 모임에 나가 사회적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에 관한 기술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처세술이나 사교술, 화술에 관한 책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심리학적 입문서는 이미 시중에 널려있다. 그러나 책은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마하 스님과 이규민 박사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스토리텔링이 있는 심리학 입문서로 꾸며졌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이야기의 형태로 기억하고 전달하려 한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오래 동안 이 사실을 기억하게끔 저술했다. 가상의 인물을 만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화체 형식으로 이야기적 구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대화 속에 있는 심리학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다. 모든 국내외 유명 심리학자들이 공감하는 이론과 지평으로 이뤄져 있다.

책은 생활사례를 중심으로 심리학과 관련된 54개 주제를 다룬다. 이에 세부적인 대화를 통해 108개 문답으로 구성했다. 책에 나온 소주제들은 보통 대학 학부과정의 심리학 개론시간에 한 번쯤 다루는 내용들이다. 더 자세하고 심도 있는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핵심어의 활자는 더 또렷이 표시돼 있다.

심리학은 본래 인간의 마음,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심리학이 현대에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 학문과 종교, 사회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종합학문으로서의 특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불교는 수행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살피고 세상을 살핀다. 이러한 특징은 불교와 심리학이 비슷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저자가 속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스님을 주인공을 내세운 것도, 바로 심리학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구체적으로 스님의 생활에서도 유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명상은 왜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가?” 등의 질문은 심리학적 원리로 설명하지만, 불자들이 속세의 삶에서 느끼는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예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불자들에게 스님들이 정신적 지도자로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심리학적 지식을 단지 지적인 재미가 아닌 실제적 효용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한국인지과학회 간사를 역임했고, 전문 교양작가로 다큐멘터리 자문과 각종 매체에 심리학과 창의성 칼럼 등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나는 왜 나를 사랑하는가> <자아 놀이 공원> <해결하는 힘> <타임머신 없는 시간 여행> <무삭제 심리학> 등이 있다.

스님과함께 듣는 심리학|이남석 지음|종이거울|1만 2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8-16 오전 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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