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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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청량한 시어로 날려요

짧지만, 어느 글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울리는 것이 바로 시(詩)이다. 요즘 이런 시들이 불교의 사상과 어울려 그 깊이와 무게를 더 전하고 있다. 더운 여름, 두껍고 무거운 책 대신 얇은 시집한권으로 지친 마음의 위안을 삼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늘도 꽃그늘

2002년 <유심> 봄호에 ‘한 그루 나두올시다’ 등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임효림의 세 번째 시집이다. 저자는 그간 요동하는 사회정치 현실을 향한 비판과 불국토 구현을 위해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승려로서의 일상을 냉철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내온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더 깊고 넓어진 사유의 세계로 피아의 구분 없는 담백하고 구체적인 시의 진경을 보여준다. 승려이자 시인으로, 민중의 벗으로 자비의 눈길을 시심 삼은 8년의 시력(詩歷)이 오롯이 담기 아름다운 시집이다.
그늘도 꽃그늘|임효림 지음|실천문학사|1만원



#원효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원효의 생애와 몇 권의 저술을 읽고, 한 마디로 충격에 빠져버렸다. 그로부터 저자는 분황사니 제석사니 원효암이니 하는 ‘원효’라는 이름이 붙은 현장을 찾아 다니며 시적을 뒤적이고, 사색에 젖기도 했다. 책은 저자가 원효를 향한 동경, 애정, 원효의 사상을 탐하며 이러한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원효를 테마로 장시를 풀어낸 저자는 시문학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선의 세계와 한국문학의 신선한 만남이다. 저자는 현재 시인으로서, 한국화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효|민병도 지음|목언예원|8000원



#바람과 달빛 아래 흘러간 시

<몸이라는 화두> <흐르는 물의 선정> <황금똥에 대한 삼매> 등 다수의 책을 통해 선시(禪詩)를 선보였던 저자가 이번에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 시집을 출간했다. 몸, 물, 똥과 같은 소재로 화두를 들었던 저자는 이것이 모두 비실체의 실체, 비연속의 연속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이번 시집을 통해 ‘선’의 경지는 마음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본성이 마음에 있음을 발견하려 하는 역리(逆理)의 방식을 보여준다. 현재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선적 사유와 시적표현을 결속한 잔잔하고도 치열한 결실을 보여준다.
바람과 달빛 아래 흘러간 시|고영섭 지음|연기사|8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8-16 오전 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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