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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 위하는 따스한 손길”
봉은사 병원봉사부의 서울의료원 봉사 현장


강남에 자리한 서울시립 병원인 서울의료원, 많은 환자들 사이로 주황조끼를 입은 봉사원들이 바삐 움직인다. 바로 봉은사 병원봉사부 소속 보살들이다.

서울의료원은 서울 공공의료기관으로 민간의료가 부담하기 힘든 공익진료를 수행하는 병원이다. 서울의료원은 1977년 건립돼 사설병원보다 장비ㆍ시설 및 인력 등이 열악한 상황이다. 봉은사 병원봉사부(연등장 문수월)는 서울의료원에서 2006년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오후 3시간씩 노력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봉은사 병원봉사부의 서울의료원 봉사활동은 병원일손돕기와 법당관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병원일손돕기는 주로 전산화 미비 등으로 인해 각 원무과에 차트 등을 나르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돕는 일 등으로 진행된다.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건강함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고맙죠.” (심자력 보살)

차트를 각 층 원무과 등에 직접 전해주느라 힘들 터인데도 봉사하는 보살들의 표정이 밝다.

봉은사 병원봉사부의 노력봉사는 매일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법당에서 법회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호스피스와 상담, 환우관리 등 전반적인 일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오전ㆍ오후에 나눠 하루 6~7명의 봉사부원들이 나눠 돌아가며 봉사하고 있다.

육아 등 바쁜 가사일 와중에도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부원들은 “다 따지면 못하죠~제치고 해야죠~”라며 밝게 웃는다.

봉은사 병원봉사부는 강남 인근 지역 불자 외에 멀리 구리, 오산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오는 부원들 등 7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병원봉사부 연등장 문수월 보살은 “봉은사 봉사부 부원들이 각자 봉사날이 정해지면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멀리 살더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지도법사 묘수 스님의 쾌유기도 및 환자상담, 법회 등이 진행된다. 묘수 스님도 환자 상담, 호스피스 활동을 위해 남양주 봉선사에서 서울의료원까지 먼 길을 오가고 있다.

묘수 스님은 “봉사부원들이 미리 병원 라운딩을 하며 환자 중 불자이거나 기도 등을 원하는 신청을 정리해 놓으면 매주 상담과 기도 등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신도들의 봉사 참여에도 병원 봉사활동에는 여러 어려운 점이 많다. 병원 측의 까다로운 제약과 타종교 환자들의 시선 등이 그 것이다.

묘수 스님은 이에 대해 “보통 병원 측에서 봉사는 반기지만 포교는 꺼리는데 공공의료기관이어서 포교활동에 있어서는 보다 자유롭다”고 말했다.

스님은 서울의료원 봉사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호스피스 병동의 한 거사와의 인연을 들었다.

묘수 스님은 “간암 말기였던 한 거사님이 계셨는데, 말할 힘도, 염주 돌릴 힘이 없는 와중에 기도 시 입모양으로 관음정진하고, 또 힘겹게 염주 한 알 돌리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환자들에는 스님 가사 자락만 보고, 또 스쳐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불교계의 관심을 당부했다.

올 10월 4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는 봉은사 병원봉사부는 보다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내 지역균형 발전과 의료복지 확대 등으로 서울의료원이 2011년 3월까지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문수월 보살은 “현재 법당이 별관에 자리하고, 또 입구가 계단이어서 환자들이 찾기 힘든 면이 있었다. 매월 본관 강당에서 법회를 열었는데 이전 후 본관에 자리할 법당에서 불자와 환자들을 위한 법회, 봉사활동 등을 보다 활발히 펼 것”이라고 말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10-08-13 오후 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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