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불교계와 시민들과 충남도가 4대강사업으로부터 백제시대 국찰 왕흥사지(사적 제427호)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주 마곡사(주지 원혜)와 부여불교사암연합회를 비롯한 60여 단체들은 8월 2일 ‘왕흥사지 문화재 보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하고, 20일 왕흥사지 일대를 현장방문 하기로 결의했다.
같은 날, 충남도(도지사 안희정)는 금강 일원의 백제문화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키로 결정했다.
충남도는 백제문화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올해 안에 관련 연구기관 등을 통해 세계유산 가치 창출을 위한 자문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제학술대회를 통한 보존관리계획 수립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책위는 4일 성명에서 “충남도가 지난 1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시킨 지역 가운데 공주의 고마나루, 공산성, 정지산 유적,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의 왕흥사지, 부소산성, 나성 등 8곳이 금강 사업으로 직간접 피해와 영향을 받고 있다”며 “문화재청은 역사유적을 훼손하는 금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충남도 자문기구인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왕흥사지 등 공주ㆍ부여 일대의 백제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며 “금강 지역 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의 4대강 공사의 시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왕흥사지는 백제 위덕왕이 죽은 아들을 위해 지었던 사찰이 있던 자리로, 삼국시대 사리장엄과 ‘왕흥(王興)’이라는 명문의 기와조각이 발견되는 등 백제 불교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