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7월 일간지 광고에 이어 8월 10일 한국교회언론인회가 거듭 불교계를 폄훼하고 나선 것에 조계종 종책모임인 무차회가 종단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차회(회장 동광)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신교 단체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하여 종단 차원의 엄중한 대처를 촉구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무차회스님들은 성명서에서 “한국시독교지도자협의회 등 개신교 단체의 불교 비방 광고가 주요 언론에 발표되고, 대구ㆍ부산 지역 등의 개신교연합체가 조직적으로 훼불행위를 진행하면서 정부의 대 불교 관련 지원이 축소되거나 일부 지자체는 사업이 변경 또는 취소되는 심각한 후유증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스님들은 “이승만 대통령 건국론을 위해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의 법통마저 부정했던 개신교계가 이제는 한국 불교가 과거 친일 행각으로 재산을 불렸다며 재산 몰수와 국고환수를 언급하는 몰지각한 역사관까지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차회스님들은 종단에 △개신교 단체가 사과할 때까지 한국종교인지도자협의회 활동을 중단할 것 △대구역사문화공원 사업 무산과 템플스테이 예산 축소 움직임 등 각종 피해 현황을 분석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의 해명을 촉구할 것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 조직 구성을 재정비할 것 등을 촉구했다.
| |||
이어 스님들은 총무부장 영담 스님을 찾아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영담 스님은 “대구역사문화공원 사업 무산은 대구 동화사 등 지역불교계가 나서야 할 단계”라며 “종단은 7대 종단이 모인 종지협에서 총무원장스님이 정식으로 문제제기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과 대오ㆍ일관ㆍ일문ㆍ현조ㆍ정범ㆍ도문스님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무차회 스님들의 성명서 전문
개신교 단체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하여 종단 차원의 엄중한 대처를 촉구한다
삼보전에 머리 숙여 정례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원로 대덕 큰스님이하 중진스님 그리고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는 사부대중께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리며,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7월 중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한 5개 개신교 단체의 불교 비방 광고가 주요 언론에 발표되고, 대구 부산 지역 등 주요 지자체의 개신교연합체가 조직적으로 훼불 행위를 진행하면서 정부의 대 불교 관련 지원이 축소되거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예정된 사업이 변경 내지 취소되는 심각한 후유증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반사회적 행위는 한국불교를 마치 범죄 집단처럼 묘사하면서 종교 갈등의 원인 제공자 내지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하여 예산 지원에 혈안이 된 집단으로 폄하하거나, 민족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문화재 보존비용이나 한국의 전통과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지원을 국가 재정 낭비라는 황당한 논리마저 내세우며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구의 경우 이들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조성키로 했던 역사문화공원사업을 ‘불교테마공원 조성사업’으로 왜곡하여 사실상 무산시키고, ‘동화사는 사탄 숭배지’, ‘동화사 통일대불 조성으로 대구지하철 참사, 대구경제 쇄락, 가스폭발사고 등이 발생’했다는 차마 입으로 담기조차 어려운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해 확산시키는 등 종교인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와 양심마저 의심케하는 행위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건국절’ 논쟁에서 보듯 장로 이승만 대통령 건국론을 만들기 위해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과 헌법 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정통성마저 부정한 바 있는 이들은 최근에 와서는 한국불교가 과거 친일 행각으로 재산을 불린 만큼 재산 몰수와 국고환수라는 조치를 단행해야한다는 몰지각한 역사관까지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중앙종회의 구성원인 우리는 일부 개신교집단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어렵게 쌓아올린 종교화합의 정신과 국민통합의 가치마저 훼손되는 현실을 목도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또한 개신교 내부의 이러한 반사회적 행위가 국민을 대변하는 정부와 일부 지자체의 종교 문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종단 차원의 신중하고 엄정한 대처를 거듭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 종단은 언론 광고 등을 통해 불교 비방 및 불교 역사를 심히 왜곡한 개신교 단체의 책임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대표 의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종교인지도자협의회 활동을 중단하라.
-. 종단은 대구역사문화공원 사업 무산과 템플스테이 예산 축소 움직임 등 무분별한 개신교 내부의 반 사회적 행위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각종 피해 현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관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하라.
-. 종단은 불교 비방 및 훼불 행위 등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반불교적 행위를 엄중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의 조직 구성을 재정비하고, 예산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라.
마지막으로 우리는 국민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각종 훼불 행위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계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공공영역에서의 종교차별 문제와 반사회적인 종교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 등 신도 교육을 강화하고 이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일시적 대응이 아닌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함으로서 장기적으로 종교 갈등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헌법에 명시된 종교자유와 종교화합의 원칙과 정신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불기2554(2010)년 8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무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