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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의 지명 유래가 된 안양사의 실체가 밝혀졌다.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 이하 연구원)은 “2009년에 이어 올해 6~8월 중초사지 및 안양사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탑의 위치 등을 찾아냈다. 이로써 보물 제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시대 석탑 등이 남아있던 중초사지가 안양의 지명유래가 된 고려 태조가 세운 안양사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8월 10일 밝혔다.
안양사는 고려 태조가 안양사와 함께 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등 각종 지리지와 문헌에 기록만이 남아 있었다. 2009년 연구원이 안양시 석수동 舊 유유산업 부지의 중초사지를 조사하다 안양사 명문 암키와편이 출토되면서 중초사와 안양사의 관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고려 태조가 세웠다는 7층 전탑지의 위치를 비롯해 승방-강당-금당-전탑-중문으로 이어지는 가람배치를 확인했다”면서 “서울 주변지역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사격(寺格)이 높은 사찰인 만큼 추가 발굴조사 후 유적 정비와 활용방안 등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초사는 신라 흥덕왕 때인 827년 완공된 사찰로 경주 황실계층의 교종 계열이 종파를 이뤄 창건된 사찰이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안양사는 삼성산에 있고, 사찰 남쪽에 고려 태조가 세운 7층 벽돌 탑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