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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연구네트워크가 창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이하 연사연)는 최근 개신교계 단체의 불교 폄하 광고에 반박하고 종교사학 예산지원 현황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사연은 7월 22일 발표에서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종교사학 예산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현행 사립학교 법에 근거한 현황을 밝히는 등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국 운영위원은 “불교신도와 일반 대중들에게 예산 지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 알리고, 효율적이고 실효성 있는 예산 편성과 책정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종교사학에 대한 문제 같은 경우 단순히 종교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립학교 운영에 관한 정책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국 운영위원은 “종교사학에 지원되는 예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정당하게 지원받고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독교 사학 예산 지원이 많이 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교육지원비를 선교행위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연사연은 올해 초 봉은사 사건과 관련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강남좌파주지 축출 발언 이후 900여 불자들이 조직한 불교자주실천운동본부에서 비롯됐다. 불교자주실천운동본부는 대중운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사회문화정책연구조직으로 설립 방향을 전환했다. 대중운동은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연대 등에서 활발히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는 해인사 연경당(揅經堂)에서 이름을 빌렸다. ‘부처님 경전을 정성들여 손수 연구한다’는 뜻과 함께 경제, 사회문화 전반을 불교계 입장에서 연구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종교사학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현황에 이어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등 정부기관의 종교계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대부분의 정부부처에 대한 분석 보고를 전개해 나간다. 예산 지원 뿐 아니라 종교계 지원시 집행 명목과 방법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보고서를 제출한다. 보고서는 발표회를 열거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정책적 대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하게 된다.
현재 법타 스님을 고문으로 김영국, 서동석, 박종화, 이희선, 이영근, 김윤길, 이남재, 조환기, 송세언, 장성준, 이호윤, 우병기 등 12명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됐다. 또 스님, 교수, 국책연구기관 준공무원 등으로 연구원을 영입한 상황이다. 연사연은 9월 중 종교교육과학부 예산과 정책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창립식도 계획하고 있다.
연사연은 불교계라고 무조건 지지와 옹호,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다. 김영국 운영위원은 “불교계에서도 문화재 관련 예산을 개인의 이욕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등 문제점이 발견될 때에는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사연은 사회 각 분야에서 불교에 관심 있는 이들이 네트워크를 이뤄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김영국 운영위원 등 불교계, 정계, 학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위원들은 “한 가지 사안이 발생하면 현안 대응에만 급급해 장기적인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불교계의 입지는 좁았다. 현안이 발생하기 전에 정책대안을 준비하고 불교계의 목소리를 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정책적 대안이 없으면 일반 사회에서도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참여연대가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집단의사표현에 그쳤던 시민운동에서 벗어나 정부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시민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존 불교계에서 활동하는 대중불교 단체들과는 성격을 달리해 정부의 문화정책, 종교정책, 종교관련 법제의 현황을 분석 종책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소로 정확한 데이터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단체로 거듭나게됐다. 연사연은 앞으로 콘텐츠 구축이 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등을 이용한 불교계 인재들의 정보공유도 기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