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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콘텐츠 돋보이는 특색 갖춰야”
박물관교육학 제1호 박사 고판화박물관장 선학 스님

“박물관들 가운데 전시를 쉽게 생각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어 문제입니다. 특화된 전시물ㆍ프로그램을 통해 차별성을 꾀해야 합니다.”

원주 고판화박물관 관장 선학 스님(원주 명주사 주지)이 세계 최초의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선학 스님은 최근 한양대 대학원에서의 박사학위 청구논문 ‘고판화의 박물관교육 내용과 방법에 관한 연구’에서 박물관 교육의 새로운 방법과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스님의 논문에는 고판화박물관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고민이 오롯이 담겨있다.

“고판화박물관에서는 학생들에게 극락세계를 설명하고 경전에 나오는 칠보(七寶)를 직접 꾸미게끔 합니다. 3D 기술 등이 응용되면 판화를 직접 제작하는 것 같은 경험을 통해 판화의 내용을 더 쉽게 각인할 수 있습니다.”

스님은 10여 년 동안 전세계를 돌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고판화를 수집해 왔다. 국내 유일의 고판화박물관을 설립할 만큼 모아진 고판화는 한국 700여 점, 중국 1500여 점, 일본 200여 점, 티베트ㆍ몽골 800여 점, 인도ㆍ네팔 등 300여 점 등에 이른다.

15년간 군종장교로 복무하며 군포교에 헌신했던 선학 스님은 판화만큼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 없다는데 주목해 고판화 수집에 매진해 왔다. 그런 스님이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된 과정 또한 고판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선학 스님의 열정은 고판화박물관을 통해 박물관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인 ‘뮤지엄스테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판화, 불화 등은 불교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불교문화콘텐츠의 보고(寶庫)이지요. 수많은 판화에 그려진 삽화에서 캐릭터만 분리해 내도 무궁무진한 불교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선학 스님은 “박물관은 우리가 잃어버린 민족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말했다.

스님은 “박물관이 발전한 나라들은 박물관이 유물 보존ㆍ전시 수준을 넘어 교육 기능이 강조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형성한 불교계가 박물관의 교육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에서 강조했다.

선학 스님은 “전국 사찰의 성보박물관이 각 지역의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서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우리 문화를 바로 알아 불교가 중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8-06 오전 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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