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이 “동국대를 승가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동국대 석림동문회와 불교대학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국대 석림동문회(회장 영담)는 7월 29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긴급 임원 간부회의를 열고 교육원의 승가 기본교육기관 조정안에 반대하며, ‘동국대 기본교육기관 제외 대책위원회’를 결성키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결성된 대책위원회 위원에는 보광ㆍ계환ㆍ장적ㆍ현도ㆍ토진ㆍ현조ㆍ정산ㆍ수인ㆍ정범 스님이 선출됐다.
석림동문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교육원과 만나 동국대의 현대식 불교교육 방법이 종단 승가기본교육의 핵심 주요정책이 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석림동문회는 “내년에 완공될 서울ㆍ경주 캠퍼스의 최신식 기숙사에 올해 9월부터 선발되는 2011학년도 신입생 사미ㆍ사미니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전용공간 배치와 장학혜택을 대폭적으로 확대해 현대화된 승가교육의 전형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석림동문회 고문인 포교원장 혜총 스님, 명예회장 현보 스님, 동문회장 영담 스님, 수석부회장 일면 스님, 부회장단 계성ㆍ성관ㆍ상덕ㆍ수경ㆍ수인 스님, 사무총장 장적 스님, 각 기수 대표인 선오ㆍ현조ㆍ정산ㆍ성래 스님 등 23명이 참석했다.
같은 날, 동국대 불교대학(원) 학사운영위원회(위원장 계환, 불교대학 학장)도 긴급 회의를 열고 “교육원의 기본교육기관 조정안은 승가 교육 불사를 위해 100여 년간 노력해 온 동국대 불교대학의 존재 가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교육원 안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불교대학(원) 학사운영위원회는 불교대학(원)장 및 불교학전공ㆍ인도철학전공ㆍ선학전공 등 전공 학과장, 불교대학(원) 학사운영실장으로 구성된 기구이다.
학사운영위원회는 4일 ‘종단의 기본교육기관 조정안에 대한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학사운영위원회 입장’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동국대 불교대학은 최근 수 년간 법인 산하에 불교대학 발전위원회와 교원초빙분야심사위원회를 두고 교육개혁과 발전을 위해 집중적인 변화를 꾀해 왔다”면서 “현대사회에 적합한 승가교육 방향을 모색해온 동국대 불교대학을 종단 승가 기본교육기관에서 배제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학사운영위원회는 “동국대는 다양한 학문을 제공하고 습득할 기회가 많아 현대 승가교육에 더 적합한 교육체제임이 입증돼 왔다”면서 “교육원은 동국대 승가 기본교육기관 제외안을 조속히 철회해 동국대 수시 모집에 따른 수험생의 혼란을 해소시키라”고 촉구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장 계환 스님은 “동국대 승가 기본교육기관 제외안에 대해서 교육원은 단 한차례도 의견을 물어온 적이 없다”면서 “교육원의 기본교육기관 조정안 발표로 인해 동국대 불교대학 입학생 모집 등 학사행정에 심한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교육원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은 학사운영위원회 명의로 교육원안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교육원에 접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육원안이 철회될 때까지 항의방문 등 행동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특히 석림동문회 긴급회의에는 포교원장 혜총 스님, 총무부장 영담 스님, 장학위원장 보광 스님 등 조계종 교역직 스님과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 산하 장학위원회 소임자들이 교육종책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교육원의 개혁드라이브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교육원과 동국대 불교대학, 석림동문회 구성원 모두가 승가교육이 발전해야 한다는 기본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이번 입장 발표를 반발보다는 발전이라는 틀에서 받아들이겠다”며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교육원이 동국대 측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도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의 문제는 두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