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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도동항을 화려하게 수놓다
제10회 회당문화축제, 5000여 관중의 뜨거운 열기의 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회당문화축제가 7월 29일 울릉도 도동항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밤이 되자 울릉도 지역민들은 낮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밤을 밝혔다. 5000여 명의 지역민, 관광객 및 외국인들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갈매기 울음소리, 파도소리, 뱃소리 보다 더 큰 함성소리로 울릉도를 적시고 있었다.

진각종(통리원장 혜정 정사)은 1902년 울릉도에서 탄생한 개종조 회당 대종의 위업을 기리고, 울릉도의 지역문화복지 향상과 독도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회당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다.

경상북도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회당문화축제는 이제 울릉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축제는 10회를 맞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초발심’을 주제로 진행됐다.

통리원장 혜정 정사는 인사말을 통해 “해마다 장마철인 여름에 한 번도 빠짐없이 회당문화축제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군민들의 보이지 않는 원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10회를 맞아 다시 한 번 군민들을 위한 축제로 거듭나길 바라며, 더불어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독도가 우리의 땅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영상으로 보는 회당문화문화축제 10년’의 다큐 영상으로 그 서막이 올랐다. 영상은 그간 10년을 함께 회당문화축제를 만들어 오기까지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회당의 발자취를 알게 했다.

특히 영상에는 그간 남모르게 회당문화축제를 위해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의 영상이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민간 자원봉사자로 회당문화축제를 위해 1달여 간 교육을 받고, 울릉도에서 행사 준비부터 진행까지 모두 도맡아 왔다. 축제평가위원들 사이에서 회당문화축제의 가장 큰 무기는 봉사자라고 언급할 정도로, 봉사자들의 활동은 놀랍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저동꿈나무어린이집과 초등학생 태권도 시범 등 지역주민들이 특별게스트로 초청돼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진행된 여우걸, YB(윤도현밴드)의 공연은 울릉도를 축제의 열광 속에 빠트렸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축제는 뜨거운 숨을 토해내게 만드는 열정인 시간이었으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를 하나로 엮어주는 장이었다.

한편 전날 저동 한마음청소년수련관에서는 울릉도주재 군장병과 의경 500여명을 초청해 위문품 전달 및 위문행사가 열렸다. 또한 도동항 공원에서는 서원지 적기, 독도의 날 제정 천만인 서명, 사진 전시, 페이스페인트 등 체험행사가 이어졌다.


# 회당 대종사의 탄생지 금강원




울릉도 사동에 자리 잡고 있는 진각종 금강원은 사동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지이다. 진각종의 문을 연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가 탄생한 이곳은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성인봉 자락에 기대어 있다.

통리원장 혜정 정사는 “항상 시대마다 각 시대를 다스리는 사람이 태어나기 마련이다. 종조님이 일제시대에 한국과 일본의 중간지점인 울릉도 금강원에서 태어나신 것은 인연의 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당 대종사는 1902년 5월 10일 금강원에서 태어났다. 금강원은 원래 대종사의 친가가 아닌 외가였다. 그 당시 한 집안에서 같은 해에 두 사람을 출산 할 수 없다는 울릉도의 풍습에 따라 대종사가 태어날 무렵 어머니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친정인 이곳을 찾았다.

현재 금강원은 회당 대종사의 위덕을 기리고, 진각종도들은 물론 울릉군민들과 불자들의 귀의처로 삼기위해 1976년부터 성지조성 불사가 이뤄지고 있다.



혜정 정사는 “회당 대종사의 탄생지를 성역화 하기 위해 종단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불사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1차 성지조성 불사는 종조전과 총지심인당, 금강정사가 건립됐으며, 1986년 종조전 앞에 종조비와 오륜탑을 세웠다.

혜정 정사는 “아직은 불사가 다 이뤄지지 않아 성지라고 하기에 부족한 면이 많다. 다소 초라한 모습에 항상 금강원에 오면 종조님을 제대로 못 모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역적· 환경적 여건으로 인해 토지확립 등 불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아직은 완벽하게 불사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스터 플랜을 마치는 즉시, 부분적으로 조금씩 불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각종은 지속적으로 토지매입을 통해 도량확장과 주변의 조경 및 건물을 정화해 단아하고 격조 있는 모습을 갖춰갈 예정이다. 현재 금강원은 생가를 너와집으로 원형복원하고 테마공원과 연수시설 등을 설립해 수행 및 수련을 겸할 수 있는 성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한편 혜정 정사는 “회당 대종사께서는 열반 전, 교육과 복지, 문화에 대해 강조하셨다”며 “그 뜻을 잇기 위해 금강원의 성역화와 울릉도의 문화발전을 위해 회당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당문화축제의 책임자 진각종 문화사회부 구장현 과장


“처음에는 종교적 색깔을 띤 행사 일까봐 우려를 하시던 분들도 이제는 점점 회당문화축제를 인정해주고 있어 기쁩니다.”

진각종 문화사회부 구장현 과장은 회당문화축제의 총책임을 맡으며 지금의 회당문화축제가 있도록 한 장본인이다. 2001년 회당 대종사의 성역화 사업이 실시되면서 그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 축제를 이끌어 왔다.

축제가 끝난 소감을 묻자 “10회쯤 되니, 이제야 울릉도를 위해 진정 무엇을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고 답한다.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는 의미다.

구장현씨는 10회를 맞은 이번 회당문화축제에 대해 “‘10’이라 숫자를 기념하기보다, 평상심으로 두고 처음으로 돌아가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래서 다큐영상을 제작해 울릉도 사람들에게 회당문화축제를 가슴으로 느끼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씨는 “지역주민들이 공연이 끝나면 ‘좋은 공연 보여줬으니 청소는 우리가 해야 한다’며 청소를 도와주는 분들이 계신다. 지역주민들의 이런 작은 성원들이 지금까지 회당문화축제를 이끌어 온 힘 인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릉도는 지역적 특성으로 출연자를 섭외하는데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구장현씨는 한 번 출연한 출연자는 그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넓혀 가는 중이다.

“지금까지 윤도현, 안치환 등의 분들이 지속적으로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공연 부분의 인프라를 더 확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래서 울릉도에서도 더 소외된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께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8-01 오후 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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