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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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는 삶을 꿈꾸는 싯다르타 이야기
김규현 작가의 다양한 삽화 눈길… 부처님 일대기에 대한 새로운 시도

자본주의의 욕망이 춤추는 사회, 초등학생조차 극심한 경쟁사회의 일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점점 더 삭막해지고 메말라간다.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를 소재로 미래세대에게 많은 어필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불교컨텐츠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다양하지 못하다.

현재 조계종 화쟁위원회 사무국장인 저자 백승권은 불교와 관련한 다양한 소재로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는 서원 아래 <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를 펴냈다.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부처님의 생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부처님 일대기다. 그런데 이미 나와 있는 부처님 일대기와는 색다른 점이 많다.

요즘 아이들이 따분하게 여기는 천편일률적인 찬탄을 배제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설적 기법으로 재미있게 부처님 이야기를 풀어놓은 점이 매우 돋보인다.
“붓다는 원래 ‘싯다르타’라는 이름의 아이였지만 누구보다도
큰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꿈이 아니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사람을 비롯해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이 고통 속에 빠져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 주는 꿈을 꾸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나라를 물려받을 왕자라는 특권을 버렸습니다…”

저자는 서두에 어린 싯다르타를 묘사하며 남다른 감수성과 연민을 가진 싯다르타 왕자의 인간적인 고뇌와 꿈과 희망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어머니를 잃은 사실을 알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싯다르타 왕자의 슬픔, 밭갈이 행사에 나갔을 때 힘겹게 일하는 농부의 땀방울,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 노인과 병자, 장례행렬 등 다른 사람의 괴로움과 아픔을 보면서 함께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싯다르타 왕자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출가해 깨달음을 이룬 뒤 임종 직전까지 고통 받는 세상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주는 부처님의 따뜻한 모습이 감동이다.

불교 경전 속에 흩어져 있는 내용들 중 ‘뗏목의 비유’ 등 일부를 부처님 일대기에 녹여냄으로써 재미와 감동, 교훈을 배가시켰다.

한편 이 책의 그림은 티베트와 네팔을 20여 년 넘게 다니며 관련서적 8권을 집필할 정도로 불교사상ㆍ문화에 탁월한 김규현 작가가 맡았다. 단순한 삽화가 아님은 물론 예술성 높은 그림에서 더 나아가 신심과 수행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하게 손꼽는 여덟 가지 모습인 팔상성도는 시간의 흐름까지 참신하게 표현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 | 백승권 지음·김규현 그림 | 불광출판사 펴냄 | 1만2000원

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 | 백승권 지음·김규현 그림 | 불광출판사 펴냄 | 1만2000원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7-29 오후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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