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집

사찰에서 제일 처음으로 찾는 곳이 부처님이 모셔진 전각일 것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불상 위에 작은 집 모양의 장식물들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닫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닫집은 천장 높이 달려 있어 정작 사람들이 전각에 들어와도 닫집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려워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전각을 나서는 경우가 많다.

닫집은 불교사상의 상징물로 대중이 깨달음을 얻게 하고 그들의 신심을 고양시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존경하는 부처님을 화려하고 아름다운 집에 모시려는 종교적 신앙의 발로였다.

하지만 불교계나 문화계에서는 이런 중요한 불교문화중 하나인 닫집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탓에 약간의 보수만 하면 얼마든지 오래 갈 닫집도 그대로 방치될 정도로 지금 닫집의 보존과 관리는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민병천)은 불교문화의 가치와 생생한 아름다움을 조명하기 위해 발간하는 ‘불교문화총서’ 시리즈 두 번째로 닫집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닫집>을 발간했다.

민병천 이사장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닫집을 이대로 두면 얼마 안 있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 책을 펴내게 된 것도 전통문화의 자랑스러운 분야인 닫집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전통 닫집의 보존에 일조를 하기 위함”이라고 서두에 밝혔다.

심대섭 대표(한국전통건축연구원)와 신대현(불교신문 논설위원)이 필진으로 참여했으며, 1년에 걸쳐 전국의 오래된 닫집을 하나하나 찾아가보고, 현재의 닫집 제작 현황도 조사했다.

<닫집>은 닫집의 뜻부터 상징적 의미, 삼국ㆍ통일신라ㆍ고려ㆍ조선시대의 닫집과 전등사, 개암사, 미황사, 범어사 등 닫집의 실례등도 담고 있으며, 닫집의 제작 현황과 과정도 다뤘다.

	불교문화총서2 닫집│심대섭·신대현 지음│대한불교진흥원 펴냄│2만원

불교문화총서2 닫집│심대섭·신대현 지음│대한불교진흥원 펴냄│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