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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리고 남은 이들…
남겨진 사람들│아리안 부아 지음·정기헌 옮김│다른세상 펴냄│
남겨진 사람들│아리안 부아 지음·정기헌 옮김│다른세상 펴냄│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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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자살률 1위인 국가다. 하루 평균 서른 다섯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매년 약 12만 명이 자살을 한다는 소리다.
한 사람의 주변에 가까운 사람을 가족, 친척, 친구들까지 생각하면 못해도 스무 명은 된다. 다시 말하자면 자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매년 최소 240만 명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자살을 하는 등 수많은 사람들의 자살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들려온다. 그러나 남겨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죽은 사람을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하고 안게 되는 고통과 절망, 자책감 등 수많은 감정이 그들을 찾아온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다룬 책들은 죽은 사람이 어째서 자살을 택하게 됐는지에만 주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저자 아리안 부아는 자살이 아닌,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야기는 스무 살 청년의 투신자살을 직후로 시작된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 후, 가족 구성원이 다섯 명에서 네 명으로 바뀌게 되면서 모두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왜 드니가 죽음을 택했는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며 타인들이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가족들을 보며 질투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쯤, 그들 각자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며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프랑스 <마리끌레르>의 뉴스 편집장인 아리안 부아는 오빠를 자살로 잃은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살렸다. 가까운 아들의 자살이 변화시킨 가족의 삶을 감각적이고 절제된 문체로 인간 심리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남겨진 사람들│아리안 부아 지음·정기헌 옮김│다른세상 펴냄│9800원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7-29 오후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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