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가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화쟁안 마련을 위해 낙동강 4대강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화쟁위원들은 7월 23일 경북 구미를 방문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ㆍ환경ㆍ농경단체 회원 면담을 비롯해 구미보 현장 답사를 실시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위원장 도법 스님과 법등ㆍ성타ㆍ진관ㆍ지홍ㆍ법안 스님, 김종빈ㆍ성태용 위원이 참석했다.
이종찬 구미 풀뿌리 희망연대 공동대표 등 구미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4대강 사업 목표가 불분명한데다 정부가 내세우는 일자리 창출, 환경개선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소통되지 않는 정부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반면에 국토관리부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남유신 구미시장, 임경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은 화쟁위원들에게 “4대강 사업은 용수확보, 홍수방어, 수질개선, 생태복원 등의 이점을 통해 삭막한 공업도시인 구미를 수변의 환경도시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쟁위원들은 정부 측 인사로부터 4대강 공사 현황을 들은 데 이어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궁금점을 질의했다.
도법 스님은 “국민을 분열로 몰아넣으면서까지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성태용 위원도 “정부가 왜 이렇게 성급하게 4대강 사업을 진행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명필 본부장은 “4대강 사업은 인문ㆍ사회적 문제가 아닌 기술적 분야”라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4대강 사업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전체를 위한 사업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심명필 본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화쟁위원회에 정부 입장을 잘 설명했는지 묻는 등 화쟁위원회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