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조계사에서 문수 스님 추모와 생명살림을 염원한 108배 정진과 서울광장서 종교인 4대강 반대 기도회가 봉행된다.
또, 4대강생명살림연대가 제안한 공개대담에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던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이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시에는 불교단체들이 주최하는 강도 높은 퇴진 운동이 펼쳐진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이하 불교연대)는 7월 28일 서울 종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사무실에서 영담 스님과의 공개대담과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방안 등을 주제로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불교연대는 4대강 사업과 영담 스님 등 종단 쇄신을 별건으로 분리해 각각 대응키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28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영담 스님 공직사퇴를 위한 백일정진’을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문수 스님 소신공양 49재 2차 정진’으로 이름을 바꿔 8월 20일 입재키로 했다. 매주 진행돼 온 생명평화 대화마당도 2차 정진 입재 직후인 25일, 9월 8ㆍ28일 계속 이어진다. 4대종단연합회와 연대해 진행되는 4대강 반대 운동에는 대규모 단식 등 구체적인 계획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연대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수차례 총무원 총무부를 방문해 영담 스님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영담 스님이 언론과 광고를 통해 입장을 밝혔듯이 불교연대도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8월 3일 성명서를 내는 등 방법을 달리 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연대가 영담 스님에게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은 26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인도지원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스님의 조건부 공개대담 수용 입장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담 스님은 입장문에서 △기자회견에는 (조계종 총무부장이 아닌)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 위원장 자격으로만 참석했다 △공개대담이 종헌ㆍ종법ㆍ국법 등에 위배되지 않아야 하며 △책임 있고 비중 있는 단체 대표가 공개대담에 나올 것 등을 주장했다.
정웅기 상황실장은 “영담 스님이 총무부장이라는 공인 지위와 개인이 분리될 것이라 믿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소망교회서 예배를 보면서 대통령이 아닌 장로 신분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스님의 주장은 궤변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상황실장은 “공개대담 하는데 왜 종헌ㆍ종법ㆍ국법이 언급되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담 스님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웅기 상황실장은 “단체대표가 공개대담에 나와야 한다는 스님의 주장 또한 유감이다. 영담 스님이 공개대담을 응한다면 스님에 대한 예우는 불교연대가 상식에 맞춰 당연히 한다”면서 “이번 주말(8월 2일)까지 조건 없이 공개대담에 나올 의지가 있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불교연대는 영담 스님의 답변과는 관계없이 3일 불교연대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다. 불교연대는 성명서에서 영담 스님이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주장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예정이다.
이상효 실천승가회 사무국장은 “영담 스님은 5000승려평화선언에 앞서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스님이 입장서에서 불교환경연대와 관련한 이교도 발언 등을 왜 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불교연대가 이번 주말까지 스님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한 것은 마지막으로 총무부장 영담 스님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건 없는 공개대담 참석을 촉구하는 불교연대의 주장에 대해 영담 스님은 전화통화에서 “조건이 맞춰져야 대화를 할 수 있다”며 불교연대의 제안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