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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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바탕은 사람 “내면의 용광로 활용하세요”
한마음과학원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젝트’ …세류중 ‘짱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8주 교육 후 산만하던 교실분위기 변화
규범 강요 아닌 자발적 필요성 느끼도록 해



아이들도 각자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다. 학업, 우정, 집안, 외모문제부터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까지 표현이 서툴고 부족하지만 고민하는 것은 어른들과 똑같다.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보다 주체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있다.
세류중학교 1학년 2ㆍ4반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통제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들이 돼 있었다. 바로 ‘짱 프로젝트’ 덕분이다.

“내가 미래에 어떤 사람의 모습이 돼있는지 상상해 보세요. 이미 그 사람이 돼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모아서 마음속 용광로에 던집니다. 난 분명히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7월 13일 화요일 오전, 수원 세류중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이 모여 이은희 지도교사(한마음과학원 연구원)의 설명에 따라 명상을 한다. 방학을 앞두고 들떠있던 모습들도 잠시, 모두들 진지하게 임한다.
이은희 지도교사(한마음과학원 연구원)가 학생들에게 긍정의 힘과 관련한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짱 프로젝트’는 한마음과학원(원장 대행)과 수원영통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용권), 수원 세류중학교(교장 오세응)가 2010년 1년간 협약을 맺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한마음과학원이 기존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춰 선보인 첫 프로그램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1학년 2ㆍ4반 학생들은 5월부터 매주 화요일 8주 동안 마음 다스리기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들었다.
학생들은 매주 배우는 주제를 토대로 실생활에서 체험하고 이것을 짱노트에 기록한다.

프로그램은 △내 마음을 관찰하기 △올라오는 마음을 멈추게 하기(Stop) △올라온 마음을 긍정으로 바꾸어 용광로에 넣고 녹이기 △그 뒤의 내 마음을 지켜보기로 짜여 있다. 여기에 학생들이 좀 더 재미있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 퀴즈활동, 노래, 동영상자료, 사진자료, 신문기사, 뉴스보도자료 등을 활용했다. 그리고 실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 사건, 현상, 과학적인 증거자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의 힘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짱노트에 적은 것.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짱 노트 쓰기’다. 매주 수업을 통해 경험한 마음의 힘을 아이들이 노트에 기록해 생활 속에서 스스로 활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수업은 8주차 마지막 수업으로 학생들은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점검하고 용광로에 집어넣기를 통해 얻은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솔직히 이 프로젝트를 하기 전엔 내가 이 세상에 필요가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짱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그것은 나의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내가 하는 말이 웃기다며 내가 없었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 했다.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험공부가 하기 싫어졌을 때 나의 시험공부하기 싫은 마음을 용광로에 넣어보니 시험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돼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것들(공부, 스트레스, 엄마의 잔소리)을 용광로에 넣으니 마음이 시원해졌다.”
학생들은 각자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용광로를 연상해 그 속에 집어넣는 명상을 하고 있다.

이렇듯 학생 스스로도 마음 다스리기의 중요성을 실생활에서 체험하며 알아가고 있었다.

이은희 연구원은 “한나무 인성교육은 일방적으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느껴서 그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한나무 인성교육은 불교를 근간으로 하지만 ‘마음’이라는 주제가 보편성을 갖고 있기에 누구에게나 거부감없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쉬운 방편의 가르침이다”고 설명했다.

8주간의 짧은 교육이지만 학생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어보였다. 특히 왕따문제 등이 그러했다.
세류중학교 1학년 4반 변지연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 산만했던 교실분위기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늘었다. 학생들끼리 왕따를 시키거나 친구들을 괴롭히는 횟수가 줄고 서로 왕따 친구를 감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학기 때도 학생들을 짱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진군은 “늘 우울하고 난 안될 것 같았고 자신도 없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건지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이러한 마음을 용광로에 집어넣었더니 찝찝하고 울고 싶던 마음이 싹 사라져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금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용광로를 자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무 인성교육은 이와 같이 자아와 세계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하에 관념과 지식으로서의 인성의 습득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아가며 체득하는,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를 추구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김용환 한마음과학원 기획조정실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뀐다. 교육정책을 바꾸기보다 일관적으로 인간의 차원에서 우리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정신을 회복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된 사람이 되기를 가르쳤는데 요새는 난 사람이 되기만을 바란다. 모든 것에 바탕이 되는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난 사람이 되더라도 인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학부모, 교사, 학교가 아이들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031)471-6926
글=이나은 기자·사진=박재완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7-28 오후 2:23:00
 
한마디
white3828 인성교육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인것 같습니다~
(2011-01-10 오후 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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