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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찰음식문화보존회가 ‘한국사찰음식연구회’로 명칭을 바꾸고, 후학양성 및 연구에 본격 나선다.
한국사찰음식연구회(회장 적문)는 7월 26일 경기도 이천 감은사(주지 우관)에서 현판식 및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장 적문 스님, 고문 선재 스님, 총무 대안 스님, 서기 우관 스님 등 집행부와 정관 스님 등 회원 스님 9명이 참석해 사찰음식 활성화에 대한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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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찰음식연구회’는 사찰음식계의 대표 스님 20여명이 모인 단체로 2007년 1월 발족해 조계종 교재 제작, 사찰음식 시연, 교류활동 등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나서왔다. 교계에서는 사찰음식계의 대표 스님들이 각기 연구원 등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스님들을 회원으로 둔 이번 연구회의 발족으로 사찰음식계의 대외적 활동이 한층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문 스님은 이날 “그동안 보존회라는 이름하에 회원 스님들과 사찰음식 전통 계승과 대중화에 나섰지만, 사무실조차 없어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1기 였던 보존회가 전통계승을 중점으로 활동했다면 연구회는 교재편찬, 후학 양성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서울에 사무실을 내는 것을 고려했으나 연구 차원에서 식재료 등을 직접 키우고 채취할 수 있는 산중 사찰로 연구회 사무실을 열게 됐다. 종단 차원에서 강의실과 교육시설 등의 인프라를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무 대안 스님은 “기존 사찰음식계의 활동이 개별 스님들이 각 연구소를 가지고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후진양성과 기본조리법 등 기본틀을 종단차원에서 단일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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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구회 스님들은 9월 열릴 뉴욕사찰음식의날을 앞두고 사찰음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고문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선식”이라며 “건강한 자연에서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고, 이는 건강한 몸과 맑은 마음을 유지시켜 수행의 도를 이루게 하기 때문에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대안 스님은 “사찰음식에는 불살생, 생명존중이 안에 들어있다. 식재료 한포기를 뜯을 때 , 먹을 때 감사하고, 키우는 농부들도 이런 마음챙김으로 임한다는데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대안 스님은 이어 “바루를 운영해 보니 일단 종교성이 가미된 음식에 대해 외국인들의 호응이 좋다. 문화와 음식이 함께 간다는 점에서 사찰음식의 세계화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스님들은 세계화에 앞서 사찰음식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문 스님은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사찰음식’이라는 이름만 달고 오신채를 사용하고 고기를 파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사찰음식은 수행정진식으로 연구회는 사찰음식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모아 이런 행위를 차단하는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선재 스님은 “햄버거는 세계화가 됐지만 세계인들의 건강을 망쳤다. 사찰음식은 수행정진식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지키며 세계화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경상도 음식은 경상도 다워야하고 전라도 음식은 전라도 다워야 하는데 서울에서 파는 전라도 음식은 서울 입맛에 맞추다 보니 그 정체성을 잃은 면이 있다.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하면서도 그 입맛에만 맞추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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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관 스님은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수행자나 아픈 자들이 종국에 찾는 일종의 대안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9월 경 실시 예정인 뉴욕사찰음식의날에 대해서 우관 스님은 “연구회 회원 스님들이 대거 실무로 참여하는데 대략 40여 가지의 음식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찬회 이후 현판식이 거행됐으며 이날 스님들이 직접 조리한 대표적 사찰음식의 시연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