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신교계 단체가 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 등 중앙일간지의 종교보도 기사 통계를 분석하며 언론기관을 줄세우고 종교편향 운운하는 결과를 내놓아, 언론에까지 반불교 정서를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김승동 목사)는 7월 12일 ‘2010 상반기 각 언론별 종교보도 분석’ 을 발표했다.
조사는 2010년 상반기(1~6월) 중앙일간지(조선ㆍ중앙ㆍ동아ㆍ경향ㆍ한겨례ㆍ문화ㆍ서울ㆍ한국ㆍ국민ㆍ한국경제)의 사건, 인물, 자료 소개 등 종교 관련 보도의 크기와 성향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2010년 상반기 각 신문이 종교 관련 사항에 할애한 지면은 97만3928㎠이며, 횟수는 2896회였다. 종교별로는 불교가 38만8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신교가 24만5710㎠, 가톨릭이 19만2850㎠, 이슬람이 6만1436㎠, 유교가 8006㎠, 정교회가 5444㎠, 힌두교가 3521㎠, 유대교가 600㎠, 대종교가 372㎠, 천도교가 1321㎠이었다. 여러 종교가 혼합 관련된 보도는 5만4700㎠ 등이었다.
불교 관련기사는 경향이 6만5721㎠로 가장 많이 보도했다.
이어 한겨레(6만2370㎠) 중앙(4만8346㎠) 조선(4만7656㎠) 한국(4만7188㎠) 문화(3만5607㎠) 서울(3만2716㎠), 동아(3만1725㎠), 한국경제(1만3705㎠) 순이었다.
기독교 기사는 중앙일보가 가장 많은 3만7578㎠를 보도했다. 한겨레가 3만2468㎠, 문화가 2만9806㎠, 조선이 2만7666㎠, 한국일보가 2만4393㎠, 경향신문이 2만3567㎠ 등이었다. 국민일보는 미션란 외에 일반 면에서 3만4992㎠를 보도했다.
천주교는 한겨레가 3만9301㎠를 보도했다. 경향이 3만758㎠, 문화가 2만8564㎠, 조선이 2만5192㎠ 등이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 기간 동안 중앙일간지의 불교 관련 보도가 종교기사의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종교 중 불교를 가장 많이 보도한 언론은 국민일보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사가 모두 해당됐다”며 “종교에 관한 보도에서 불교에 지나치게 치우친 현상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개신교에 대해서는 한겨례(20.41%)가 가장 부정적으로 보도했다”며 “경향과 한겨례는 불교를 편향적으로 보도하면서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보도 비율도 높았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같은 조사를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실시한 후 연간 통계자료로 정리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계조사를 빌미로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한국교회언론회는 2003년 중앙일간지에 게재된 역술ㆍ점술 광고 게재를 조사한 후 신문사에 게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