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만 여 재가불자가 5000여 스님에 이어 4대강 개발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재가불자들은 특정 구간 한 곳을 지정해 4대강 사업을 집행할 것을 촉구하고, 생명평화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7월 14일 조계사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재가불자 1만인 생명평화 선언 결의 10일 만에 1만6917명이 생명평화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재가불자들은 선언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특정구간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사업을 집행하고,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 한 후 확산여부를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을 불교도들이 살려 생명평화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밝힌 선언문은 8일 5000여 조계종 스님들의 생명평화선언 같은 내용으로 승가와 재가가 뜻을 함께 할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토회 자제 법사, 중앙신도회 손안식 상임부회장,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사무총장, 대한불교청년회 현일환 사무총장,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김영란 소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박경호 회장, 봉은사 이연수 사무총장, 길상사 맑고향기롭게, 불교여성개발원 등이 자리했다.
| |||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해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처사에 재가자들도 적극 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정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국민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광서 공동대표는 “4대강 사업이 과연 생명을 위한 것인지, 토목사업을 위한 것인지, 반짝 정치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의 간곡한 부탁도 모른 채는 정부는 권력에만 눈멀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처사는 불교와 우리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종단의 무관심도 비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희종 교수는 “문수 스님은 소신공양으로 분노와 항거를 표출한 것이 아니라 준열한 꾸짖음이고 타이르는 자비행”이라며 “불교의 생명존중과 비폭력의 총체적 모습이며, 진정한 ‘방생(放生)’을 잘 보여준 수행자의 참다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불자들이 소신공양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 일반인들에게 소신공양의 참 뜻을 전달하고, 실천하도록 하자”고 당부면서 “종단은 지금까지의 자세를 각성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선언문에 동참한 인원은 정토회 7341명, 불교환경연대(조계사 분향소 포함) 2143명, 불교여성개발원 1774명, 봉은사 1354명, 길상사 800명, 참여불교재가연대 750명, 법장사 600명, 화계사 46 7명, 금선사 401명, 대한불교청년회 372명, 불교인권위원회 220명, 조계종 원우회 216명,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84명, 중앙신도회 60명, 우리는 선우 45명, 나무여성인권상담소 18명이다. 그밖에도 13일 전국 사찰에서 진행된 문수 스님 추모 법회에서 뜻을 함께한 이들의 인원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어 동참인원은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7월 4일 재가불자 1만인 생명평화선언을 결의한 후 전국 사찰과 불교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번에 발표된 동참자 발표는 1차로 진행됐다. 불교단체들은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문수 스님 범국민 추모제 이후에는 2차 서명 운동도 전개될 예정이다.
한편, 불교환경연대는 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인도지원위원회(위원장 영담)가 주도한 ‘4대강 사업 지지 및 대북 인도적 지원’ 기자회견이 헌법 파괴하는 행위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에 발송했다.
불교환경연대는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수립 및 추진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도록 하는 헌법기관이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는 것은 헌법기관의 월권행위이며 헌법질서를 파괴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